그동안 아파트, 교실, 학원, 친구 집을 통해서 이웃 간 소통, 서늘한 교실 생태계, 사교육 문제, 가정폭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온 작가가 조명을 비춘 곳은 바로 ‘식당’. 작가는 먹을 것이 넘쳐나지만 정작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는 점점 귀해지고, 이기적인 어른들로 인해 어린이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현실을 걱정하며 여진이를 수상한 식당으로 들여보냈다.
요리를 배우러 간 식당은 어느새 수상한 장소가 되고, 이제 막 사춘기를 맞이한 열세 살 아이들은 지켜야 할 것과 밝혀야 할 것 사이에서 고민한다.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요리사’가 인기 직업이 된 요즘,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는 요즘, 요리사가 꿈인 여진이에게 식당은 어쩌면 꼭 한번 거쳐야 하는 공간이었다. 북멘토 가치동화 스물세 번째 이야기인 <수상한 식당>은 눈앞의 이익에 빠져 본질을 잊은 어른들을 향한 여진이의 날카로운 외침이자, 우리 삶의 기본이 되어야 할 ‘양심’과 ‘정직’의 가치를 되새겨 보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