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의 사상

박성래 | 전파 과학사 | 2018년 02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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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중국 과학사, 아니 한국을 포함한 동양 과학사상의 첫 번째 의문은 왜 근대 과학은 서양에서만 일어나고 동양에서는 생기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역사가의 의문은 언제나 그가 사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제기된다. 오늘의 가장 큰 특징 한 가지가 과학 문명이라면, 그리고 그 과학 문명이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 서양으로부터의 수입품에서 시작됐다면, 역사가는 당연히 동양에는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는지를 물을 수밖에 없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이후 미국과 하와이의 대학에서 과학사와 한국사를 배운 저자는 이러한 물음을 안고 이 책을 엮었다.

근대 과학이 생기기 이전까지 오히려 여러 면에서 서양보다 앞서 있던 동양은 1839년 아편전쟁 이후 근대 과학을 가진 서양 앞에서 초라하게 그 낙후성을 드러내는 듯했다. 그렇게 시작된 중국인의 각성은「과학을 배우자」라는 주제를 안고 1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중국에는 근대 과학이 없었는가? 과학을 배우기로 한 중국인들은 바로 그 결심 때문에 그들의 역사를 어떻게 이끌어 갔던가? 이런 것들이 이 책에 실린 글이 대답을 제시하려는 큰 의문이다.

총 6개의 꼭지로 이뤄진 이 책에서 가장 처음 실린 글은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중국의 철학자 펑유란이 1922년에 국제윤리학회지에 영어로 발표한 「중국에는 왜 과학이 없었던가?」(「Why China has no Science」)를 번역한 것이다. 참고로 펑유란의《중국철학사(中國哲學史)》는 오래전부터 영문 번역판이 두 권으로 나와 서양에서는 중국사상(中國思想)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책으로 통한다.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근대 중국의 대표적 학자인 호적의 글이다. 그의 글은 원래 1959년 미국 하와이 대학교에서 열렸던 제3차 동서철학회의(東西哲學會議)에서 발표한 것으로 다른 논문들과 함께 「Philosophy and Culture and: East and West」(Honolulu: Univ. of Hawaii Press, 1962)에 수록되어 있다.
세 번째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중국 과학사가(中國科學史家)로 인정받고 있는 조지프 니덤의 「동서의 과학과 사회」(Science and Society in East and West)를 번역한 것이다. 영국 왕립 학회 회원이며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인 그는 원래 생물학이 전공이었으나 2차 대전 중 중국에서 근무하면서 중국 문명에 매혹되어 그 후 평생을 중국 과학사 연구에 바쳤다.
다섯 번째 글은 아주 뛰어난 중국 사상사가로 주목을 받았던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 조지프 레벤슨(Joseph R. Levenson)의 3부작《유교 중국과 그 현대적 전환》(Confucian China and Its Modern Fate, 1968)에서 ‘The Abortiveness of Empiricism in Early Ch’ing Thought’를 번역한 것이다.
네 번째와 여섯 번째 글은 저자가 우리나라 실학(實學)에서의 서양 과학 사상과 중국의 근대화 과정을 과학 사상사적 측면에서 다뤄 본 것이다.

참고로 펑유란(馮友蘭)과 호적(胡適)의 글을 비교하면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펑유란이 아예「중국에는 과학이 없었다」는 전제 아래 글을 쓴 데 반해, 호적은 중국에도 서양 못지않은 훌륭한 과학 정신과 과학 방법의 전통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펑유란의 입장이 서양과의 접촉에 의해 비로소 중국의 전통사상은 잠에서 깨어났다는 <타율사관(他律史觀)>의 경향을 보인다면, 호적은 중국도 이미 서양과의 접촉 이전부터 과학적 사상이 독자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는 <주체사관>의 입장이었다고 할만하다.
조지프 레벤슨의 글은 바로 이 문제와 관련하여 호적의 입장을 비판하고 있다. 반면 조지프 니덤은 사회적, 경제적 구조를 고려하여 사상사(思想史)도 사회학적으로 연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방법론상 펑유란, 호적, 레벤슨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니덤은 사회 경제사를 강조하면 빠지기 쉬운 마르크스주의 경향을 보인다.
<중국과학의 사상>은 이번 개정판을 통해 전체적으로 어려운 한자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윤문 과정을 거쳤다.

저자소개

충북 공주 생.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 졸업.
미국 캔자스 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과학사 졸업. M. A.,
하와이 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한국사 졸업. Ph. D.
조선일보·중앙일보 과학부 기자 역임. 한국외국어대 교수
논문: 「Portents and Politics in Early Yi Korea」, 「Fukuzawa Yukichi on Korea」,「고려초(高麗初)의 력(曆)과 연호(年號)」외 다수

목차소개

책머리에

중국에는 왜 과학이 없었던가? -펑유란
중국 사상 속의 과학 정신과 과학 방법 -호적
동서의 과학과 사회 -조지프 니덤

서양 선교사의 과학 -박성래
청대 실학의 과학성 -조지프 레벤슨
과학과 중국 근대화의 사상 -박성래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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