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PI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것들
다양한 종류의 검사를 익히고 변화에 따라 그 지식을 업데이트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새로운 검사가 나오면 새롭게 배워야 하니 끝이 없다. 한 검사를 실컷 익혀놓았더니 새로운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지를 않나, 어떨 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 책은 가장 자주 사용되는 중요한 심리검사인 MMPI를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최고의 가이드북이다. MMPI는 상담과 심리치료 분야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심리검사이다. MMPI는 사용빈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심리검사의 기본처럼 여겨지지만 제대로 숙지하는 것이 까다로운 검사이기도 하다. 숫자와 그래프가 아직은 쉽지 않은 초보 상담자들, 검사는 자주 하지만 정작 해석에 고충을 느끼는 상담자들에게 MMPI를 쉽게 설명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책은 집필되었다.
저자는 MMPI 검사의 개념, 타당도 척도와 임상척도, MMPI 프로파일 해석법, MMPI 검사로 본 임상 사례, MMPI 검사 보고서 작성법 등 MMPI의 모든 것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시중에 MMPI를 다룬 전문서적은 많지만 검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좀 어려워 보인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동안 다음의 2가지 목표를 계속 되새겼다. ‘첫째, 필수정보들은 모두 제공하되 초보 상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자. 둘째, 검사가 평가로 그칠 게 아니라 추후 연계될 상담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도록 돕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심리검사 중 하나이지만 제대로 그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까다로운 MMPI를 이 책 한 권으로 손쉽게 이해하고, 실제 상담 현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MMPI 검사,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MMPI 검사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이다. MMPI는 미국 미네소타 병원에서 1943년에 개발된 이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심리검사 중 하나다. ‘다면적 인성검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MMPI는 수검자가 경험하는 심리적 증상과 성격의 경향을 다양한 척도를 통해 측정한다. 1장에서는 MMPI는 어떤 종류의 심리검사인지, 어떻게 실시하는지, 검사가 잴 수 있는 것과 잴 수 없는 것, 타당도와 임상척도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공부할 것이다.
2장부터 5장까지는 주요 척도들에 대한 설명으로 그 양이 방대하지만 MMPI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숙지해야 할 내용이다. 2장에서는 타당도 척도에 대해 소개한다. 결과지를 읽을 때 이 프로파일이 수검자의 것이 맞는지 기본정보 다음에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타당도 척도이다. 검사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검사 결과가 ‘타당한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 확신을 ‘타당도 척도’로부터 얻을 수 있다. MMPI-2에는 9개의 타당도 척도가 있다. 9개를 개별적으로 외우지 않아도 3범주(얼마나 일관적으로 응답했는가? 얼마나 다르게 응답했는가? 얼마나 방어적으로 응답했는가?)로 묶어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3장에서 다루는 임상척도는 MMPI 해석의 꽃이다. 타당도 확인 후 결과를 해석하기로 판단했다면 임상척도를 면밀히 살펴본다. 임상수준 이상으로 상승된 척도가 무엇인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척도들이 주는 정보를 통해 수검자에게 무엇을 더 탐색해야 할지 임상척도를 보며 결정한다. 수검자의 검사 목적과 검사를 통해 특별히 도움받고 싶어 했던 호소 문제를 잘 기억한다면 해석의 우선순위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4장에서는 임상척도 코드타입에 대해 알려준다. 10개의 임상척도가 있다고 해서 10개의 해석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MMPI는 임상척도들의 조합을 통해 수검자를 풍부하게 그려내는 코드타입 해석을 제공한다. 투 코드는 가장 높게 상승한 두 척도의 조합이고, 쓰리 코드는 가장 높게 상승한 세 코드의 조합이다. 코드타입 해석에서 중요한 건 ‘코드로 묶인 척도와 다른 척도 사이의 변별력’이다. 즉 코드로 묶이지 않은 척도는 코드척도보다 뚜렷하게 낮아야 한다. 기준은 5점 이상이다. 5점을 기억하자! 5장에서는 기타 임상척도에 대해 살펴본다. MMPI에는 타당도 척도와 10개의 주요 임상척도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척도가 있다. 5장에서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은 나머지 임상척도에 대해 공부할 것이다. 기타 임상척도로는 10개의 재구성(RC)척도, 5개의 성격병리 5요인 척도, 15개의 내용척도, 15개의 보충척도가 있다. 기타 임상척도는 각각 해석하기보다는 주요 임상척도와의 관계성을 통해 해석하는 것이 좋다.
6장은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앞서 익힌 지식을 기반으로 MMPI 결과지를 해석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처음 검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두껍게 출력되어 나오는 결과지에 놀랄 것이다. 그러나 압도되지 말자. 심리검사는 언제나 사람으로부터 시작하고 사람으로 끝난다. 검사 역시 사람을 이해하는 작업이므로 완벽한 해석이란 불가능하다. 6장에 제시한 ‘해석의 틀’을 따라 수검자와 함께 그림을 맞춰나간다고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7장에는 임상 현장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샘플 사례들을 담았다. 7장에 나오는 5가지 프로파일은 임상장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사례다. 사례 1은 우울하고 무기력한 정서를 호소하고 있다. 사례 2는 반사회성 성격 특징을 보고하고 있다. 사례 3은 비현실감과 혼란함이 핵심 문제이다. 사례 4는 식습관 강박증상을 보이고 있다. 사례 5는 외상 사건 이후 심리적 긴장을 호소하고 있다. 7장에서는 5가지 사례를 통해 데이터와 수검자를 함께 맞춰가는 공부를 할 것이다. 8장은 슈퍼비전이나 사례보고에 사용할 수 있는 보고서 작성의 예시를 담았다. 또한 상담이나 임상 현장에서 검사 결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