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음 : 생활한자교육회
우리에게 한자는 단순히 다른 나라, 즉 중국의 문자가 아니다. 한글이 창제(創製)되어 널리 쓰이기 이전까지 우리의 생각과 말을 표현해 온 수단이었기에 우리 문화유산의 중요한 일부로 쳐야 마땅하다. 사실 우리말의 70퍼센트 이상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 한자는 뜻글자여서 단지 음(音)만 알아서는 그 뜻을 완전히 이해하고 사용할 수 없다. 일례로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인 전문(全文, 문장의 전체), 전문(前文, 앞에 기록한 문서), 전문(專門, 한 가지 일을 오로지 함), 전문(電文, 전보의 글귀) 같은 경우 한자의 훈(訓)을 꼭 따져야 한다. 우리말을 아끼고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더불어 한자에 대한 공부도 병행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고사성어에는 옛사람의 생활 체험이나 삶의 지혜가 한껏 함축되어 담겨져 있기에 익혀두게 되면 우리의 대화나 문장을 윤택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사고의 지평도 한층 넓어지게 된다.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이 풍부한 한자 지식을 넓히는 동시에 새삼 인문학적 감성을 깨닫는 기쁨을 만끽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