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가진 일 때문에 연애는 피곤하고 사랑은 귀찮아서
몸만 나누는 파트너 쉽을 맺은
앤티크브론즈의 팀장 정헤민과
같은 건물 로펌의 변호사 한시명
하지만
연애감정을 배제한 사이에서 시명을 사랑하게 된 혜민은 파트너 종료선언을 하고…….
섹스와 사랑을 별개로 생각한 시명은 혜민의 이별을 거부하는데...
선언은 쿨하게 했지만 유일한 단점, 정 때문에 한시명 롤러코스트를 탄 혜민과
뒤늦게 깨달은 감정을 죽어도 놓치기 싫은 감정. 사냥꾼 시명의 질주하는 밀당 배틀 로맨스.
“정말 결혼한다는 거야?”
시명의 목소리에 혜민이 놀라서 돌아봤다.사무실 안까지 따라 들어올 줄 몰랐던 것이다.
시명은 바짝 따라 들어와 다그치고 있었다.
“말해. 정말이야? 누군데?”
“한 변호사님께서 상관하실 일이 아니라니까요?”
“어떻게 상관 안 해! 내 여자가 딴 놈이랑 결혼을 한다는데!”
“어머, 미쳤나 봐.”
혜민이 급히 문 밖을 살폈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지만 곧 출근 시간이 되는 터라 입이 바짝 말랐다.
“빨리 안 가요?”
“못 가. 그 따위 말도 안 되는 결혼 그만둔다고 말하기 전엔 절대 못 가!”
시명이 바짝 다가섰다.
혜민은 재빨리 그만큼 뒷걸음질 쳤다.
“이봐요, 한시명 씨!”
시명이 다시 다가섰다. 서로의 호흡이 섞일 만큼 가까이.
“그래, 나야. 내가 한시명이야. 네 남자. 어떻게 날 두고 딴 놈이랑 결혼한다는 말이 나와?”
물러서고 싶은 걸 억지로 참으며 혜민은 버텼다. 더 밀리면 심리적으로 밀릴 것 같은 위기감 때문이었다.
누가 겁낼 줄 알고?
혜민은 시명의 눈을 똑바로 보며 비싯 웃었다.
“한시명 씨가 왜 내 남잡니까? 딴 여자랑 약혼한 남자인데?”
“안 한다고 했잖아! 파혼할 거라니까!”
“그걸 내가 왜 믿어줘야 하는데!”
결국은 혜민도 화가 나서 소리치며 시명을 밀쳤다.
시명이 불시의 공격에 두세 걸음 밀려났다.
“제발 이성적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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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휘경 지음
모순, 편견, 음모와 싸우는 이야기를 사랑함.
사극, 추리극을 즐기고 쓰고 싶지만 왠지 쓰여진 이야기는 말랑말랑해서 고민 중.
지구가 둥글듯 그 위에 존재하는 사람도, 삶도, 인연도 다 둥글고 원만하길 바라는 낭만주의자. 아마도 이것이 말랑말랑함의 이유일 거라 추측됨.
소한에 태어났으나 추위는 못 참고
따뜻함을 추구하면서도 더위는 못 견디는
모순되고 모순된 존재.
그럼에도 일년 중 거의 모든 날을 웃고 사는 대책없는 낙천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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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소개
<2권>
16화. 시명의 손님
17화. 뜻밖의 이중생활
18화. 그러다 너도
19화. 세상 어려운 상대
20화. 끝난 적 없었다
21화. 끊을 수 없는 관계
22화. 절대 너 다치게 하지 않아
23화. 다시 연애, 달달한 한시명
24화. 연애라서 함께 겪는 것들
25화. 내가 좀 하지
26화. 결혼은 시작일 뿐
27화. 그래서 다음은?
28화. 좋은 일은 많을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