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오리

송숙 | 도서출판학이사 | 2020년 07월 20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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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호박꽃오리》를 펴내며



3학년 5반 옆에는 시똥누기 화단이 있어요. 원래는 옥상인데 아이들과 함께 화단으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왜 이름이 시똥누기 화단이냐구요? 그건 시똥을 누는 친구들이 가꾸는 화단이기 때문이에요. ^^
우리는 아침마다 시를 읽고 수업을 시작했어요. 동시도 읽고 어린이시도 읽고 반 친구들이 쓴 시도 함께 읽었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시똥누기 시간엔 시를 썼어요.
주제는 없어요. 자기가 쓰고 싶은 게 그날 주제가 돼요. 하지만 시똥누기 시간 외에도 갑자기 뭔가가 떠오를 때, 아침이든 점심이든 쉬는 시간이든 시상이 떠오르면 시를 썼어요^^

시똥누기 시간엔 화단에 나가서 시를 써도 돼요. 우리 친구들은 교실에서 쓰는 것보다 화단에 나가서 쓰는 걸 더 좋아했는데, 볕이 잘 드는 벽에 기대어 앉아 쓰기도 하고 아예 바닥에 철푸덕 앉거나 엎드린 채로 쓰기도 했어요. 그런 친구들 모습을 보면 전 늘 미소가 지어졌어요. 그 모습들이 제 눈에 참 아름답고 예뻐 보였거든요. 간혹 화단 나가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노느라 시 쓰는 걸 깜박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교실에서 벗어나 꽃도 보고 곤충도 보고 바람도 느끼고 하늘도 보면서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도 좋은 거잖아요. ^^

《호박꽃오리》는 3학년 5반 스물 여섯 명의 친구들이 일 년 동안 화단을 가꾸며 뿌직뿌직 예쁘게 눈 시똥들을 모아 엮은 어린이시집이에요. 이 시집 안에는 꽃이 있고 곤충이 있고 생명의 신비가 있어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이 있어요. 아이들의 싱그러운 웃음이 들어있어요.
이 시집을 읽는 여러분의 마음이 우리 아이들처럼 따스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참, 호박꽃오리 보셨나요? 호박꽃 속에 숨어 사는 작고 귀여운 노랑 오리요. 앞으로 여러분은 호박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실 거예요^^*

봄을 기다리며
쑥국 선생님

저자소개

송숙

별명이 쑥국이에요.
그래서 ‘쑥국 선생님!’하고 불러주면
기분이 좋아요.
3년 전부터 반 친구들에게
매일 시를 들려줬더니
친구들이 시를 써오기 시작했어요.
그 시들을 엮어 어린이시집
《시똥누기》, 《분꽃귀걸이》를 냈고
교실 이야기를 담은
《맨드라미 프로포즈》를 냈어요.
현재 군산푸른솔초등학교에서
시똥을 누는 친구들과
화단을 가꾸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목차소개

추천사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이가령 경희대글로벌교육원 교수

강경아 | 우리 오빠/소/오빠 발 냄새
강민채 | 하늘소/불쌍한 곰/수학 선생님/도둑나방/
김라현 |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시계/코피/
김문찬 | 낙엽 싸다구/사람의 눈이 앞에 달린 이유/누나의 옷/오이
무지개 구경이 된 소방훈련/지렁이/담임선생님/도로의 제왕/은이빨
김보현 | 머리/행복
김서연 | 잠/무당벌레 알/모기한테 물린 날/울 엄마 아빠 결혼
김소은 | 택배기사//참새/잎/해바라기/이 뽑아!
나유현 | 장난감/수세미/토끼모자
문지현 | 엄마와 엄마 친구/시험 볼 때/다이소 쇼핑/
박다연 | 엄마 차/매미 허물/조롱박/모내기
박서연 | 모기/무
서주형 | 생일이 지난 날/오늘 점심에 뭐 먹을까/
요새 모래 느낌/얼음에 낀 호미
송민규 | 씽크빅/선생님께
신민아 | 빨간 날/고집불통 짝꿍/안경을 쓴 친구/
안예은 | 풀잠자리/작두콩 차/할아버지의 코골암/
유상혁 | 애벌레/낚시/박하/남한 친구 북한 친구/숫자/
유은영 | 도룡뇽/잠자는 번데기
이가윤 | 비/급식 냄새
이동하 | 내 동생의 기도/싸움의 추억/숨바꼭질/사마귀 사냥/
이예서 | 지우개 사건/공부/인형극/
이혜린 | 윤동주 시인이 슨 씨/수탉/자유 시간/
정성훈 | 화분 나르기/환풍기/바나나
주진탁 | 잠자고 일어날 때/변신! 자벌레!/허수아비/팔씨름
최종윤 | 기브스/지칭개/몽당연필
최준형 | 날다람쥐 인간/토란잎
한지율 | 나방/나비의 기억/작두콩/비/자두나무/풍선덩굴/해바라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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