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코난 도일 경이 창조한 런던에서 가장 뛰어난 사립탐정 셜록 홈즈가 처음 등장한 장편 추리 소설 주홍색의 연구 는 발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스트랜드 매거진 에 거의 매달 한 편씩 홈즈의 활약을 다룬 단편 소설들이 실리기 시작했다. 이 보스콤 계곡 사건 은 1891년 9월 스트랜드 매거진 에 실린 단편 소설이다. 이 사건은 홈즈가 활약한 많은 장 단편 소설 중에서도 걸작 미스터리의 하나로 꼽힌다.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복선은 물론 단지 범죄의 진상과 범인을 밝혀내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인간과 범죄를 대하는 홈즈의 남다른 통찰력과 정의감이 잘 드러난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성한 초록 숲과 음울한 늪지가 공존하는 런던 교외 보스콤 계곡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 경찰이 체포한 범인은 앳된 청년 제임스다. 그는 무죄를 호소하지만 모든 정황과 증거는 그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절체절명 위기 앞에 제임스의 결백을 확신하는 이는 그의 인간성을 잘 아는 소꿉친구인아름다운 앨리스 터너뿐이다. 홈즈는 과연 진범을 찾아내고 제임스를 교수대 앞에서 구출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당시 아메리카와 호주 등 신대륙에 많은 식민지를 개척한 영국인들의 이면사를 포함해 세대에 걸친 복잡한 애증과 화해를 잘 드러내고 있다. 또한 늘 홈즈의 능력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결국은 홈즈의 추리 앞에 고개 속이는 런던 경시청의 레스트레이트 경감도 출동해 흥미를 더한다. 홈즈 팬들의 즐거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