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사라져 가는 생명과 미호종개에게 보내는 응원
청주 미호강에 서식했던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미호종개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
여우내에서 살아가는 민물고기들의 생태적 사실에 기반한 상상의 이야기
청주와 세종시를 관통하는 미호강에는 오래전 미호종개가 살았습니다. 천연기념물 454호이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미호종개는 미호강에서 발견된 토종 민물고기입니다. 최상의 환경에서만 살 수 있는 미호종개는 환경이 살아 있음을 의미하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미호종개는 주로 물의 흐름이 느리고 바닥이 모래와 자갈로 된 얕은 청정 하천에서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호종개가 최초로 발견된 곳이 미호강이어서 1984년 학계에 처음 한국 토종 신종으로 보고한 학자들이 ‘미호종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30년 전부터 산업화와 잘못된 물길 관리 정책으로 오염되어 지금은 미호강에서 미호종개가 사라졌습니다.
미호강 중에서도 여우내는 물이 얕고 모래톱이 발달되어 있어 미호종개가 살아가기에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동화 《안녕, 나야 미호종개》는 환경오염으로 고향인 여우내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된 미호종개가 맑은 물을 찾아 상류로 이주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이주하는 과정에서 여우내에서 더불어 살아가던 많은 민물고기들이 희생을 감수하며 협력합니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이웃이기도 하고 한 종족이 사라진다는 것은 전체 민물고기들을 위해서도 미호종개를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지금 유일하게 미호종개가 발견되는 백곡천 상류로 이주하기까지 공동체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문제, 추억을 함께한 우정과 종족을 뛰어넘는 사랑, 그리고 어떻게 대를 이어 온 세상이 다양한 생명으로 가득할 수 있는지 다양한 질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