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사람이 되는 대신,
‘나다운’ 사람이 되기로 했다!
잠시 멈춰 서기를 선택한 워커홀릭 카피라이터,
그가 담아낸 ‘쉼표’의 기록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저마다 애쓰며 살아간다. 더 성공하기 위해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때로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감내하기도 한다. 일이 버겁고 힘들어도 잘 해내려고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인간관계 문제로 괴로워도 잘해보려고 참으면서.
그러나 참고 버티는 것도 습관이 된다. 힘들어도 왜 힘든 줄 모른 채 피곤함을 억누르고, 괴로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마음의 병을 키운다. 그러니 늦기 전에 한 번은 돌아봐야 한다. 앞만 보고 버티며 애쓰다가 어느 새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은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회사를 그만두고 쉬면서 비로소 돌아보게 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처럼, 지금을 견디기만 하다가 정작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며, ‘사는 게 다 그렇지’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지만 사실은 너무 애쓰며 사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쓸수록
나는 나와 멀어지고 있었다”
앞만 보고 버티며 달려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
저자는 말한다. “나는 쓸모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쳐왔다. 나는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였고, 쓸모 있는 아이디어를 내서 쓸모 있는 인간이 되려 했다.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괜찮겠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별론데?’라는 피드백에 무너지고, 다시 바득바득 갈면서 준비한 아이디어가 ‘너 인턴 때보다 퇴보했어’라는 말에 무너지고, 밤을 새워 준비해간 아이디어가 한숨과 찡그린 미간이라는 답에 무너지고. 나의 노력은 부질없이 흩어졌고, 상대의 말은 단단하게 내 안에 남았다.”
더 잘하려고, 더 잘되려고 애쓸수록 쌓이는 것은 자신에 대한 질타와 자책의 말들이었고, 그가 얻은 것은 공황이라는 진단이었다.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고민하던 그는 잠시 멈춰 서기로 했고, 그때서야 비로소 그 무엇을 위해서도 아닌 온전히 그 자신을 위한 ‘쉼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언제였을까. 무언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흘려보냈던 시간이 얼마나 되었나. 나는 쓸모 있는 인간이 되려고 애쓰는 짓을 그만두고, 쓸모없는 생활을 해보기로 마음을 다졌다. 하고 싶은 것은 마음껏 하되, 해야 하는 것은 최대한 미루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은 항상 애쓰며 살던 나의 관성에 대한 저항이었다. 애쓰지 않으려는 마음을 내 몸에 새기는 시간이었다.”
“모두들, 잘 쉬었으면 좋겠다,
모두들, 자기 자신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 무엇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보낸 시간이 가르쳐준 것들
이 책에는 그가 보낸 ‘쉼표’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은 차분하되 울림 있게 우리에게도 전해진다.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쉼’에 목마른 이들이라면 공감하며 읽어 내려가게 될 대목들이 페이지 곳곳에 담겨 있다.
“계획을 내려놓고, 완벽을 내려놓고, 다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즐거움을 찾아간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가는 건 아니지만, 덜 아픈 사람이 되어간다.”
“지금을 견뎌야 하는 순간으로 만들지 않는 것.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최선을 다해 좋은 걸 누리게 하는 것. 어찌될지 모르는 나의 미래가 현재를 착취하지 않도록, 미래에 대한 불안이 현재를 갉아먹지 않도록, 나는 그렇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일할 때만 회사원이고 싶고, 그 외의 순간에는 ‘나’이고 싶다. 비로소 나는 말할 수 있다. 나는 일하기 위하여 쉬지 않는다. 나는 쉬기 위하여 일한다. 모두들, 잘 쉬었으면 좋겠다.”
쉼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대신 ‘나다운’ 사람이 되는 길을 찾게 된 저자는 이제 새로운 시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런 그가 말한다. 부디 애쓰지 말라고, 당신이 당신이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고.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 애쓰는 것이 괴롭지만 여전히 애쓰는 사람들, 힘들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을 만드는 사람들, 망가질까 두려워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사람들. 지금 애써서 괴롭다면 잠시 쉬었으면 좋겠다. 나는 당신이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더 나은 직급이나 더 나은 연봉을 위해, 더 나은 무엇이 되기 위해 무리하게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말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나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지 않을까. 그러니 이제는 모두들,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