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항아리 묘보설림 시리즈
글항아리에서 펴내는 중화권 현대소설 시리즈입니다. 이야기의 숲을 가만히 거니는 고양이라는 뜻입니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최근 중국 작가들의 미묘하고도 아름다우며 깊이 있는 세계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거닐고자 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특히 고심한 것은 중국 소설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선입견을 깨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중국 소설이라 하면 과거 봉건시대를 배경으로 하거나, 아니면 20세기 초반 농촌소설, 혁명소설이 대다수라는 인식이 있는데, 묘보설림 시리즈는 현대 중국 소비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는 소설이 주류를 이룹니다.
바링허우의 대표 작가 왕웨이롄의 소설 국내 첫 소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중국 작가 왕웨이롄의 중단편집 『책물고기』가 묘보설림 시리즈 제4권으로 출간되었다. 왕웨이롄은 1982년생으로,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중국 바링허우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바링허우八零后란 덩샤오핑의 "한가구 한자녀 정책" 실시 이후인 1980년대에 출생한 세대를 뜻하는 용어로, 대부분 외동이며 개혁개방시기에 성장하여 반항적이고 개성 있으며 의식 있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성장한 세대라고 여겨진다. 이렇듯 젊은 작가를 대표하는 왕웨이롄은 2007년 「불법 입주」로 등단한 이래, 10년간 장편소설 『구원받은 자』와 중단편집 『내면의 얼굴』 『불법 입주』 등 40여 편의 중단편을 줄기차게 발표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극소수의 잘 알려진 작가 몇몇을 제외하고는 동시대 중국 작가들에 대한 소개가 부족한 현시점에서, 왕웨이롄의 등장은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