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1899-1961)는 지성과 문명의 세계에 맞서는 인간의 비극적 모습을 간결한 문체로 묘사한 20세기의 대표 작가다.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현대문학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그의 건조하고 간결한 글쓰기 스타일은 ‘헤밍웨이 문체’로까지 불린다. 제1차세계 대전 후에 등장한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허무주의를 대변하는 시대의 상징이다. 고교 졸업 후 기자가 되어 이탈리아 전선에 종군했다가 중상을 입었다. 이후 예술가의 천국이었던 1920년대 파리에서 에즈라 파운드, 거트루드 스타인, F. 스콧 피츠제럴드 등과 교류하며 첫 번째 작품집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Three Stories and Ten Poems』를 펴냈다. 이후 잃어버린 세대의 바이블로 불리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ll to Arms』, 아프리카 여행기를 바탕으로 한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s of Kilimanjaro』,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한 장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를 출간했다. 1952년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1953년 퓰리처상, 이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말년에는 우울증과 음주로 힘든 나날들을 보내다 엽총 자살로 죽음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