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가 “세계 최고의 단편 작가”라 칭한 작가, 기 드 모파상ㆍ에드거 앨런 포와 더불어 세계 3대 단편 작가로 손꼽히는 사람, 셰익스피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극작가, 체호프의 소설들 중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들을 모은 선집이다. 표제작이기도 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비롯하여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8편을 모았다.
체호프가 그린 작품 속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고, 등장인물들도 낯설지 않다. 체호프는 소설 속 여성들에 대해 ‘무엇이 옳고 그르다’, 또는 ‘선하고 악하다’ 뚜렷하게 나뉘는 도덕적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세속성과 속물근성을 비판하지만, 그렇다 해서 단정적으로 평가하지도 않는다.
작가의 역할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 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체호프. 각 작품이나 인물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겠고, 읽고 생각해 보는 과정은 모두에게 즐거울 거라 기대해 본다. 러시아 대문호라 일컬어지는 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그의 작품을 읽은 독자들은 많지 않다. 이번에 출간되는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생소하게 여겨졌던 체호프 문학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첫 단추로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