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아주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어느 날, 내 속에서 회색이 자라기 시작했다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완전히 혼자였다
안개와 용, 피와 철
고독이었고, 아름다웠다
파랗고 흰 원피스를 입은 외로움
환시와 ‘늑대의 시대’
내가 나와 벌인 개인적 내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공허함
진실을 받아들이는 일이 그토록 쉽다면
나에게조차 솔직할 수 없던 시간들
빼앗긴 언어, 슬픈 언어
관심받고 싶다는 추하고 이해할 수 없는 욕망
‘관종’과 정신적 영양실조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으면
내가 나를 이해하게 해주는 어떤 것
변한 것은 없지만 무엇도 예전 같지 않았다
이해하려면, 마주해야 한다
2장. 그럼에도, 정말 행복해지고 싶었다
모두가 ‘환자’라고 할 때, 엄마는 ‘내 딸’이라고 했다
의도된 자해와 생애 가장 큰 배신
그 잔에 담긴 것은 엄마의 믿음이었다
실명 vs 시각장애, ‘진단’이 불러온 엄청난 차이
항상 희망이 있는 진실을 택할 것이다
내 인생을 다시 내 손에 쥐고 싶었다
나는 늘 심리학자가 되고 싶었다
받기만 하는 사람이 되는 일의 슬픔
‘정신질환자’라는 너무도 이상한 표현
한 명의 의사와 두 명의 경찰이 보여준 것
다시 희망의 불꽃을 보았다
우리가 참아야 하는 ‘무엇’
한 번만이라도 햇빛을 느끼고 싶었다
강요와 존중, 그리고 자유
세상이 색깔을 찾기 시작한 순간
그것들은 병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나였다
증상과 진단의 딜레마
‘협력’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
3장. 삶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여행의 동반자들
그들은 나를 견뎠고 또 기다렸다
그런데 어떻게 포기할 수 있었겠는가
열다섯 번의 겨울을 삼킬 수 있는 남자
지팡이, 목발, 울타리, 그리고 약
나는 살아남았다
흥미와 재미와 의미, 내가 빼앗긴 것들
결론을 위한 생각
꿈을 꿀 권리, 희망을 품을 자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준비
인간 실존의 세 단계
‘환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터널 끝에 빛이 있다’는 진부한 말
멸시와 차별, 그리고 친절
이제 모든 것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