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용의 눈동자’가 사라졌다.
경매에서 낙찰 받은 용의 눈동자를 맡긴 대리인 부부는 사고로 실종.
부부의 큰딸, 서문형은 태진을 찾아와 봉투를 내던졌다.
“이것저것 다 정리해 봤지만 10억이 모자라요, 취직해서 갚겠습니다.”
“어느 세월에. 20년? 30년? 그걸 내가 기다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의 단호한 말에 마지막 희망을 잃은 듯 문형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치매 노인이 있어. 1년에 1억. 10년 채우면 이자 붙지 않고 계약 종료.”
“하겠습니다.”
“못 버티고 나가면 그 10억, 내 식대로 받지.”
“대신 조건이 있어요.”
태진은 조건을 붙이는 그녀가 기막혀 코웃음 칠 수밖에 없었다.
“갚으러 온 주제에 조건? 배짱 하나는 마음에 드네. 뭔데?”
“제대로 된 계약서를 써 주세요.”
“계약서?”
“안전 이별 청구권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