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자크 피슈테르Jean-Jacques Fiechter
역사학자이자 소설가. 1927년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났다. 이집트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스위스로 돌아와 훗날 교편을 잡게 될 로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역사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프랑스 혁명시대와 프랑스 제1제정 시대로, 그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그러나 피슈테르의 이름을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그가 선보인 한 편의 놀라운 미스터리 소설 『편집된 죽음』이다. 출판과 역사, 문학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이 녹아든 이 처녀작으로 그해 공쿠르 상 후보에 올랐고, 에드거 상에 필적하는 프랑스 장르문학상인 그랑프리 드 라 리테라튀르 폴리시에 상을 수상했다. 유수 프랑스 언론과 평단은 66세의 노학자가 쓴 이 놀라운 데뷔작에 한결같은 찬사를 보냈다.
프랑스어로 ‘별쇄본’을 뜻하는 제목의 이 작품은 의심할 바 없이 현대 프랑스어권 미스터리 소설에서 가장 치밀하고 악마적인 작품이다. 이 소설은 베르나르 라프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전세계에 상영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드레퓌스 사건에서 세계 대전까지의 프랑스 사회주의』 『혁명의 비망록』 등 10여 권의 역사서가 있으며, 그외에도 미스터리 소설 『태양의 가면』을 발표했다. 현재 피슈테르는 보 지방의 프레베랑주에 살고 있다.
옮긴이 최경란
연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파리 10대학에서 언어학 석사를 수료하고 동대학 언어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양귀자의 『유황불』, 최수철의 『시선고』,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을 프랑스어로 옮겼으며, 『태양의 가면』 『신이 된 남자』 『베즈 무아』 『그리스 문명의 탄생』 『유쾌한 철학자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