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 새벽 박물관에 근무하던 가난하지만 성실한 헨리 베이커씨는 아내를 위해 살찐 흰 거위 한 마리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도중에 우연히 술취한 청년들과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거위와 중절모를 현장에 떨어뜨린 채 달아난다. 현장에서 분실물을 수거한 피터슨 청년은 베이커가 221번지 하숙집에 사는 런던의 명물 사립탐정 셜록 홈즈에게 거위와 모자를 들고 간다. 단순해 보이던 이 사건은 거위의 뱃속에서 세계적으로도 진귀한 보석이 발견되며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된다. 특이하게 푸른색으로 빛나는 홍옥이라 악마의 보석 이라고도 불리는 이 보석은 얼마 전 지체 높은 백작부인이 잃어버린 것이다. 막대한 현상금이 붙은 블루 카벙클이란 이 유명한 보석을 훔친 혐의로 젊은 난리 수리공이 체포된다. 감옥에 갇힌 수리공은 결백을 주장하지만 모든 정황은 그에게 불리하고 보석의 행방을 자백하지 않는다. 그런데 경찰이 아무리 수색해도 자취를 알 수 없던 보석이 어째서 런던의 거위 뱃속에 들어 있는 것일까? 이 블루 카벙클 에서는 홈즈 특유의 탁월한 관찰력과 추리력 행동력이 특히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진범의 정체를 밝혀낸 홈즈가 처리하는 사건의 마무리는 어째서 전 세계 독자들이 세기를 넘도록 홈즈에게 이토록 사로잡혀 열광하는지 잘 보여준다.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축복의 날에 벌어진 이 사건은 홈즈 팬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셜록 홈즈다운 면모 를 아낌없이 드러낸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