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있어 죽음보다 강력한 터부였던 자살을 문화사적으로 다루었다. 신성에 대한 모독에서 사회적 현상까지, 사회와 인간이 받아들인 자살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이 책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성서, 여러 문학 작품들, 그리고 현대의 그룹 니르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의 유서에 이르기까지 자살에 관한 다양한 철학적 논의들과 자료들을 제시하며, 문화사적으로 자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자살에 대한 충동을 부추기거나, 자살을 미화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면서도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자살에 대한 고찰을 함으로써 자살이 가지고 있는 '터부'라는 묘한 신비감을 제거하고, 우리가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삶의 가치를 제대로 바라보게 하기 위함이다. 긴 불모의 계절이 지나면 언제나 봄은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저자는 황무지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