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를 듣다가 다시 차에 뛰어올라 북으로 북으로 자꾸 달려가면서 사면을 바라다보니 함경선 같이 경개(景槪)(경치)가 좋은 곳이 드물다. 나는 일찍이 경부선이나 경원선, 호남선 등을 타본 적이 있으나 이렇게까지 산과 바다가 잘생긴 무엇을 본 적이 없다.
장백산악에 병풍같이 둘린 속에 쌓여 있는 온보(溫堡)나 서서(瑞西)(스위스) 호반에서 보는듯한 붉은 지붕에 키가 우뚝 높은 백악(白堊)(석회질 암석)의 호텔들이 10여 호 놓여있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서늘해진다.<주을온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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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동환(金東煥)(1901~1958) 호 파인
함북 경성 출생
일본 도요대학교 영문학과 수학
중외/조선/동아일보 기자
〈금성〉(1924) ‘적성(赤星)을 손가락질 하며’로 등단
월간지 〈삼천리〉 창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활동
납북
대표 저서 〈국경의 밤〉(1925), 〈승천하는 청춘〉, 〈삼인시가집〉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