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아무르’의 가방 파트 이사, 변정연.
그녀는 탁월한 감각과 추진력으로 모든 이들의 인정을 받는 상사지만,
“한번 마주치면 굳어 버릴 정도로 살벌하다고 해서 별명이 메두사야.”
같이 일하기 힘든 상사이기도 했다.
그런 그녀 앞에 어느 날, 잘생긴 연하남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J-come’의 수석 디자이너로 이번에 ‘아무르’에 입사하게 된 팀장, 양강현.
그에겐 십여 년 동안 잊지 못한 첫사랑이 있었다.
천사 같았던 그녀와의 두근거리는 재회를 기대했건만,
“쪽팔리지도 않니? 낙하산 타고 내려온 게 자랑이야?”
그녀는 자신을 기억도 못 할뿐더러 회사 물 흐리는 미꾸라지로만 대했다.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몰아붙이는 그녀에게 강현은 오기가 생겼다.
하지만, 자신에게만 보이는 그녀의 허당 기질이 귀엽게 느껴지고
그녀를 향한 감정은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그거 알아요?”
“뭘.”
“취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이성의 끈을 잡고 있는 건,
평소보다 더 힘들거든요. 특히, 눈에 보이는 이거 때문에.”
강현은 도톰하고 붉은 자신의 입술을 검지로 톡톡, 치며 싱긋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