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느 날 좋아하는 일에 배신을 당하면
한순간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죠.”
NHK 화제의 드라마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원작 소설 드디어 출간!!
NHK 화제의 드라마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의 원작 소설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직장인의 마음을 울리는 대사와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상황 묘사로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직장인, 특히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 일이 내게 잘 맞을까?’, ‘과연 일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보람은 있지만 힘들어서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여자 주인공 ‘나’가 서로 다른 5가지 직종을 경험하면서 자신과 일의 건전한 관계를 회복하는 여정을 그린 연작 단편집이다. 일에 열중하지만 쉽게 지쳐버리는 내가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일의 의미, 자신과 일의 관계를 돌아본다. 일과 대인관계 등으로 잠시도 마음 편하게 회사 생활을 하지 못하는 우리 시대에 일이란 무엇인가 물음을 던진다.
일과 일하는 여성을 다룬 ‘직장 소설’에 능한 쓰무라 기쿠코의 작품이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쓰무라 키쿠코는 자신의 직장 생활을 바탕으로 일하는 여성의 일상과 심리를 사실적이고 재치 있게 그려내 독자와 문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1978년에 태어난 쓰무라 키쿠코는 특히 같은 세대의 여성이 많이 공감하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36세 독신 여성인 ‘나’는 일과 인간관계에 지쳐서 결국 14년이나 있었던 회사를 그만두지만, 실업 급여 수령 기간이 끝나자 고용센터를 찾아간다. 이번에는 되도록 사람들과 엮이지 않고 지나치게 신경을 쓸 필요도 없는 단순한 일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반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콜라겐이 추출되는 것을 지켜보는 일 같은 건 없느냐고 묻자 상담원은 뜻밖에 그런 일이 있다고 대답한다. 누군가를 감시하는 일, 버스 음성 광고를 제작하는 일, 쌀과자 봉지에 들어갈 글귀를 생각하는 일, 포스터를 붙이러 돌아다니는 일, 커다란 숲속 오두막에서 하는 일까지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면서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열심히 하지 말아야지’ 내심 생각하면서도 하다 보니 업무에 몰입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 스럽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휘말리고 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새로운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해결하고, 또 취직한 직장에서 다른 일에 휘말려 계속해서 직업을 바꿔 나가는 과정이 담담하게, 동시에 코믹하게 묘사된다. 작품 속 등장인물에 대한 세세한 묘사와 독특한 유머가 매력적이다. 때로는 큭큭 웃음을 터트리거나 때로는 “바보 아니야?”하며 어이없어하며 읽지만 점차 '나와 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일이니까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는 없어요”
공감과, 웃음, 용기를 선사하는 ‘직장인 공감 소설’
저자 쓰무라 기쿠코는 “내가 보람을 느끼는 일은 남들이 나를 많이 의지하기도 하고 칭찬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일과 애증관계에 빠지기 쉬운 것 같아요. 그 결과 어느 날 갑자기 좋아하는 일에 배신을 당하면 한순간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버리죠. 그렇게 상처를 입었던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면서 일과 자신의 관계를 새로 정립해나간다”고 밝힌다. 사회라는 우주에서 마음을 흔드는 일을 계속하며 자신이 있을 곳을 찾는 공감 직업 소설이다.
일에는 헤아릴 수 없는 어려움이 있고, 동시에 헤아릴 수 없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은 1년에 다섯 가지나 되는 ‘수상하면서 특이한’ 일과 사건을 경험하면서 어떤 일이든 나름의 사정과 희로애락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고민을 거듭하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는 모습이 남 일 같지 않아 응원하게 된다.
어디서나 있을 법하지만, 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야기에 군데군데 미스터리한 설정과 유머러스한 장면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번 손에 잡으면 내려놓기 힘들다. 일과 나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직장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2016년 예술선장 신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