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겠지만

캐스린 매닉스 | 사계절출판사 | 2020년 04월 1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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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죽음은, 그러니까 남은 삶은 거스름돈처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또한 죽음은 노년의 마지막 페이지에 불과하지 않으며, 꺼지고 나면 새카맣게 사라지는 전등불 같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숫자가 아니라 방향이며, 시간에 따른 변화이고, 남은 사람들이 다음 장으로 건너가기 위한 정류장일 것이다.

영국의 완화의학 의사 캐스린 매닉스가 들려주는 죽음은 분명 그렇다. 지난 40년간 그가 만난 환자와 동료들의 이야기는 죽음을 고통스러운 끝이 아니라 평범한 삶의 한 과정으로 바꾸어놓는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이 죽음을 경험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회복될 가망이 없어 보이는 환자마저도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대신 병원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치료를 받다가 죽음을 맞는다. 과연 이 변화가 옳기만 한 일일까?

사려 깊은 대화를 통해 의사가 환자를 이해하고 환자는 의사를 믿게 될 때, 환자와 가족이 임박한 죽음을 함께 직시하며 사랑을 담아 마지막 날을 살아낼 때, 죽음으로 난 길은 고통이 아니라 존엄으로 방향을 튼다. 또한 환자의 가족이 옆자리 다른 환자의 가족과 슬픔을 위로하며 서로 기댈 어깨를 내어줄 때, 죽음은 혼자서 싸워 이겨낼―그러나 결국엔 이길 수 없는―적에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굳은 발판으로 바뀐다.

지은이가 들려주는 죽음 이야기의 끝에서 당신은 '존엄한 공동체'를 만나게 될 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게 되더라도 슬프지 않을 것이라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 그 시간에 닿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 책에 귀를 기울여보자.

저자소개

1982년에 의사가 되었고, 1986년부터 완화의학 분야에서 일했다. 현재 영국 국가의료서비스 기관 뉴캐슬병원Newcastle Hospitals NHS Trust의 완화의료 컨설턴트이다. 1990년대 초에는 인지 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ur Therapist(CBT) 훈련을 받고 영국 최초의 CBT 완화의료 클리닉을 열었다.
이 책은 지은이가 완화의학 분야에서 40년간 일하며 경험한 죽음에 관한 에세이인 동시에, 그가 만난 환자와 보호자, 가족, 함께 일한 동료들에 관한 기록이다. 특히 임종을 눈앞에 둔 환자가 죽음을 받아들이고 남은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죽음을 두렵고 고통스러운 삶의 끝으로서가 아니라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다.

목차소개

들어가며
1장. 패턴
신통치 않은 시작
프랑스 레지스탕스
작은 댄서
외로운 무도회장
마지막 왈츠
생각해봅시다
2장. 내 방식대로
그것이 문제로다
나를 보내지 마
모자
숨이 멎을 것 같아
생각해봅시다
3장. 죽음을 말하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네
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
침묵의 소리
당신의 모든 숨결을
미녀와 야수
생각해봅시다
4장. 지금 이 순간 너머를 바라보기
부엌에서 있었던 일
그만 나를 놓아줘?side A
그만 나를 놓아줘? side B
여행 계획
사랑을 담아 당신에게
생각해봅시다
5장. 유산
예상 밖의 일
고양이의 해
부검
바늘과 핀
자장가
생각해봅시다
6장. 초월
음악적 차이
깊은 꿈
심연
완벽한 날
좋은 사람들이 먼저 간다
생각해봅시다
마치며
옮긴이의 말
용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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