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나는 어떤 雜誌[잡지]의 요청으로 「農民[농민]과 文學[문학]」이란 조그만 글을 草[초]하면서 이 문제를 대략 다음과 같은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한 일이 있다.
하나는 농민을 題材[제재]로 하여 쓰는 文學[문학]이요, 다른 하나는 농민에게 읽히기 위하여서 쓰는 문학이라는 의미로…….
그런데 지금 이 글을 다시 음미하면, 두 가지 중 어느 경우를 물론하고 문학하는 사람의 입장이란 것을 어디까지든지 농민 이외에다 두고 생각하였다.
농민을 題材[제재]로 할 때 作家[작가]는 다만 그것을 題材[제재]로 하였을 따름이지, 작품의 완성은 농민을 떠난 곳에서 수행되는 것이며, 농민을 상대로 한, 즉 읽히기 위한 문학의 경우에도 물론 농민 속을 향하여 문학을 가지고 들어간다는 外來者[외래자]의 입장이란 것이 더욱 명백히 유지되어있다.
그것은 문학이 농민적인 것과 도회적인 것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하나의 精神文化[정신문화]인 점에서 국가의 것이요, 혹은 사회의 것이며 나아가서는 全人間[전인간]의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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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임화(林和):(1908~1953) 아호 김철우
작가
서울 출생
보성중학 진학
카프동인 활동, 서기장
동경 무산자사에서 활동, 극단 신건설 조직
영화배우로 활동, 출판사 학예사 경영
문인보국회 참여, 조선문학건설본부 조직, 서기장,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 위원
월북작가
<대표작> 전체주의의 문학론, 일본 농민문학의 동향, 대지의 세계성, 19세기의 청산, 카톨리시즘과 현대정신, 비평의 고도(高度), 조선적 비평의 정신, 수필론 외 시집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