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실로 어떤 나라 예술에서든지 다수인이 ‘퇴폐’라고 부르는 미약한 빚과 미약한 색과 미약한 윤곽과 미약한 정력과를 보나 예술이란 미래의 사물을 몽상(夢想)하는 것이라 믿음으로는 특히 육체의 가을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 음률추(音律秋)의 박모(薄暮)(땅거미)에 해구(海鷗)(살매기) 제음(啼音)(우는 소리)과 같은 아일랜드의 시인이 이 의미를 ‘일광은 피곤하여 이(犁)를 조(措)할 때이다’(밭갈이를 그만두다)란 구절을 읊은 것이다. 퇴폐는 외부적 법칙을 해석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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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변영로(卞榮魯)(1898~1961) 호 수주(樹州)
시인, 문학가
출생 서울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학교 영어반 졸업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주립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수학
동아일보 기자, 성균관대학교 교수, 제1대 한국 펜클럽 회장
저서 〈코스모스〉, 〈논개〉, 〈명정(酩酊)사십년〉, 〈수주시문선(樹州詩文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