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시리즈 5권. 학교에서 벌어지는 집단 따돌림의 현장에서 자신의 자아 정체성을 지키며 용기 있게 맞서는 아이들의 성장 동화로, 실제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그대로 그려 낸 작품이다. 귓속말이라는 작은 행위를 통해 학교 왕따 문제, 권력 앞에 부모와 자녀 문제, 개인의 심리 문제 등을 다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와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의 심리가 사실적이면서도 치밀하게 그려져 있다. 스토리의 빠른 전개, 살아 있는 문장, 솔직한 심리 묘사로 많은 어린이들에게 커다란 공감을 준다. 이야기를 통해 왕따는 영원한 가해자도 방관자도 피해자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해 준다.
주인공 박세라는 학교에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할 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이다. 줄곧 학급 회장을 맡아 오며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름 의식 있는 아이이다. 5학년 새학기 회장 선거에도 막강한 라이벌 차예린을 한 표 차이로 누르고 회장에 당선된다. 하지만 그때부터 세라는 고통스런 왕따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언제나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 하고 지기를 싫어하는 차예린이 회장 자리를 뺏기 위해 박세라를 반 친구들과 사이를 갈라놓기 시작한다. 예린이 엄마까지 합세해 아이들에게 피자를 돌리며 환심을 사고, 아이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쿠폰을 발행해 상품을 주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아이들은 완전히 세라 편에 서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