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서울! 분주히 떠드는 서울! 드러운 냄새 많은 서울! 남대문에서 기적(汽笛)한 소리로 이 서울을 작별하고 북향차(北向車)에 한 사람이 되었다. 오랫동안 이러한 서울의 공기를 마시며 이러한 서울의 물을 먹으며, 이러한 서울의 땅을 밟으면서 티끌 속에 떠드는 소리 속에 검은 냄새 아래 뒹굴고 헤매며 골치 아픈 나는 어느 감옥을 벗어나 자유로운 몸으로 두 날개를 벌리고 푸른 하늘 위로 동실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 가득해진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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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노자영(盧子泳)(1901∼1940) 호 춘성(春城)
시인, 수필가
황해도 장연 출생
평양 숭실학교, 니혼대학 문과 수학
매일신보 시 ‘월하의 몽’ 입선
‘백조’ 창간 동인, ‘조광’지 편집
문예잡지 ‘신인문학’ 발행(1934)
조선, 동아일보기자, 출판사(한성도서) 운영
대표작 시집 처녀의 화환(1924년), 내 혼이 불탈 때 (1928년), 백공작 (1938년) 외 소설, 수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