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6월 28일 남슬라브족의 통일을 외치던 세르비아계 보스니아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사라예보에 방문중이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를 저격 살해한다. "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에서 일어난 사라예보 사건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제1차세계대전이라는 파국을 불러온다. 약 4년 반 동안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혹한 제국주의 전쟁의 뇌관을 건드린 19세 청년 가브릴로는 유럽 전체를 피로 물들인 테러리스트인가,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통일을 위해 몸을 던진 민족주의자인가. 제1차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덴마크 만화가 헨리크 레르가 사라예보 사건의 장본인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행적과 당시의 시대상을 치밀한 표현주의 기법으로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