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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게 반한 재벌 3세는 뭘 해야 할까?
올해 스물셋인 재벌 그룹 막내, 윤시현.
너무 풍족하다 보니 꿈도 취미도 쉽게 버리며 살아왔는데,
새 취미를 찾아 방문한 방송국에서 첫사랑을 맞아 버렸다.
“관심 있으면 스폰 하면 되잖아.”
“……어떻게 하면 되는데?”
TV도 안 보고 살았는데 연예인이라고 알까.
상대에 대해 아는 것은 얼굴뿐인 상황에서 시현은 최악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곧장 비서를 통해 넣은 제안은 재고의 여지도 없이 바로 까였다.
시현이 반한 금발의 아이돌은 디레이즘의 정재윤이었고,
디레이즘은 이미 수백만의 팬들이 사랑하는, 6년 차 정상급 아이돌이었다.
스폰 따윈 필요 없을 만큼 지나치게 잘나갔다는 뜻이다.
하지만 꺾인 뒤에도 시현의 마음은 쉽게 식지 않았다.
시현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재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깨달았다.
바로 팬으로서 만나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잘생기고 돈 많아 보이는 남팬의 소문은 시작되었다.
동시에, 스폰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한 어느 그룹 삼남에 대한 루머도 커져 갔다.
*
[juye**** ┃ 정재윤 인성 씹파탄인거 이 바닥에서 모르는 사람도 있냐ㅋㅋㅋㅋ 스폰해서 데뷔하고 드라마찍고 우ㅡ웩 더러운새끼ㅋㅋ]
“이 미친놈이 지금 형 보는 뉴스 댓글 창에다가 뭐라고 써 갈긴 거야?”
시현이 경악한 표정으로 마우스 커서를 휙휙 움직였다. 마음이 찢어지는 악플을 세 번 정도 읽어 본 결과 대상 명시가 확실하고 허위 사실 유포도 확인됐다.
빠르게 PDF를 딴 시현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메일로 압축 파일 보내 드렸어요. 비용은 제가 전액 부담할 테니까, 바로 고소 준비해 달라고 소속사에 연락해 주세요.”
비서는 잠시 침묵했다. 무려 회장의 막내 아들의 비서가 되고, 첫 번째로 받은 지시가 스폰 제의였지. 그리고 두 번째로 받은 지시도 이딴 거라니, 아무래도 일자리를 잘못 옮긴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