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은 다른 궁궐보다 면적이 작아서 비록 꽃과 나무의 전체 개체수는 적을지라도 그 종류만은 여느 궁궐 못지않다. 필자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얼핏 눈에 띄는 것만 체크했는데도 약 백 여종이 넘었다. 가히 궁궐 속의 식물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궁궐의 경우도 특색있는 한두 가지를 제외하고 그 종류는 대동소이하였다. 그러니 덕수궁의 꽃과 나무를 안다는 것은 우리나라 궁궐 전체의 식물을 아는 것과도 같다. 필자는 2012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덕수궁 궁지기로 근무하면서 꽃과 나무를 계속 관찰하고 연구해왔다. 이제 그 결과물인 전작 1~5권에 이은 궁지기가 들려주는 꽃*나무의 별난 이야기 제 6권을 드디어 독자 여러분께 선보이게 되었다. 꽃*나무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아울러 각 식물을 소재로 한 국내외 유명한 시와 그림 음악 등의 번역과 해석 그리고 필자가 직접 지은 시를 함께 하기도 하였다. 한문시를 포함한 외국시는 모두 필자가 번역한 것이며 한글시와 한시에 따로 저자를 부기하지 않았다면 모두 필자의 작품이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은 모두 필자가 직촬한 것이다. 꽃*나무에 관련된 전설과 문학을 통해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하였으며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사고와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보고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전편에 이어 6권에서는 그동안 필자가 나름대로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 중 특히 식물학적인 면에 더 치중하였으며 우리나라 고유종의 학명에 얽힌 아쉬움과 과학적인 이야기도 소개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무더운 여름날 이상으로 간단한 책 소개를 마치며 끝으로 독자 여러분들의 따끔한 질책과 아울러 아낌없는 성원도 부탁드리는 바이다. - 덕수궁 궁지기 이형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