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하는 일들과 꼭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에서 독립을 한 지 70년이 훌쩍 넘었어요.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인생을 다 바친 사람들이 있어요.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주석 김구,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쏜 안중근, 일제 관료들이 있는 단상으로 도시락 폭탄을 던진 윤봉길,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이외에도 우리는 교과서를 비롯한 다양한 책과 미디어를 통해 많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들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어요. 서울뿐만 아니라 시골 산지에도 독립의 열망이 들끓었고, 나이 어린 학생이나 나이 든 노인이나, 여자나 남자나, 부자나 노비나 저마마 대한 독립의 꿈을 품고 일제의 핍박에 항거했어요.
MBC 특별기획 <기억록>을 보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잊지 말아야 하는 일들과 꼭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려 주기 위해 어린이 버전 《기억록: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순간》을 기획했어요. 이 책에는 윤봉길이나 안창호, 방정환처럼 어린이 친구들이 아는 독립운동가들도 나오지만, 최재형, 정정화, 이상룡, 안희제, 윤희순 등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이 훨씬 더 많이 나와요. 뒤에서 이름 없이, 그 누가 기억해 주지 않더라도 오로지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제 목숨을 바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희생이고, 오늘날 우리 친구들이 꼭 기억해야 하는 이름들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추적하면서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이겨 냈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길 바랍니다.
스스로 살고, 생각하고, 깨달으라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왜 그렇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실제로 우리가 그 시대에 살고 있었다면 그 당시 사람들과 똑같이 독립을 꿈꾸고 싸웠을까요? 상황이 닥치면 없던 애국심이 생겨 누구나 그렇게 싸울까요?
당시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든 일본은 우리의 역사와 민족의 혼을 말살시키기 위해 온갖 핍박을 가했어요. 나라의 군대를 해산시키고, 외교권을 박탈하고, 우리의 언어를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해 이름도 바꾸게 하고, 학교에서도 한국어가 아니라 일본어로 수업을 하게 했어요.
나라의 권리를 빼앗기면 국민의 권리 또한 빼앗기게 돼요. 내 이름을 빼앗기고, 내 꿈도, 내 생각까지도 빼앗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우리 민족이 그토록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거예요. 스스로 살고, 생각하기 위해서죠. 무엇보다 후손들, 우리 친구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권리를 되찾아 주어야 했고요. 자칫 이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사라질 뻔했지만, 남의 언어로 남의 역사를 배우며 살 뻔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암울한가요?
이 책에는 여성 독립운동가도 많이 등장해요. 김마리아, 김순애, 유관순, 박자혜, 정정화, 윤희순, 차미리사, 권기옥 등 누구보다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 친구들도 스스로 살고, 생각하고, 깨닫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