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

최연식 | 옥당북스 | 2020년 10월 31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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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제가(齊家)와 경국(經國) 사이에서 중용을 유지하는 것, 그것은 사대부 출신 조선 정치인의 숙명이었다. 사대부란 말 자체가 한 몸으로 학자와 정치가의 두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조선 정치인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책상물림으로 일생을 마치지 않았다. 그들은 과거를 치르고 관료로 진출해 자신의 신념을 정치에 구현했다.
신간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은 조선의 대표적인 지식정치인 24명이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현실 정치에 구현해 냈는지에 주목하며 500년 조선사를 읽는다. 조선 건국을 제도의 건국으로 이끈 주역 정도전, 금기시되던 양명학을 통해 습득한 유연한 사고로 전쟁을 치른 류성룡, 신념윤리에 충실했던 송시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의 대표 지식인 24명을 만날 수 있다.

저자소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역사를 정치 동학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2003년 저서 《창업과 수성의 정치사상》을 통해 여말선초의 시대적 특징을 탐구했으며, 이후 한국사의 다양한 인물과 분야를 탐구하여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또 중국과 일본의 역사 속에서 살핀 권력의 메커니즘에 관심을 두고 한ㆍ중ㆍ일 삼국의 개국과 근대화 과정을 비교연구하기도 했다.
2015년에 출간한 《조선의 지식계보학》은 그의 이런 관심사를 대중적으로 드러낸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조선의 역사를 지식인의 국가공인 과정에서 드러난 권력 암투의 역사로 보고, 힘의 논리에 따라 역사를 조망했다.
이번 책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에서는 조선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개인적 신념과 공적 책임의 균형을 잡으며 국가를 경영할 수 있었는지 그 방법에 주목한다. 조선 역사의 지적 얼개를 완성한 이들의 삶 속에서 이 시대에도 통하는 진정한 지식인의 조건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가 공동으로 저술한 책으로는 《한국정치사상사: 단군에서 해방까지》, 《한국의 사회개혁과 참여민주주의》, 《정치학이해의 길잡이: 정치사상》, 《현대정치사상과 한국적 수용》 등이 있다.

목차소개

제1부 선택과 도전 _ 지식국가의 설계자들

1 제도의 건국, 정도전
폭로와 진실 / 시련의 세월 / 혁명의 동반자를 찾아서 / 경복과 근정의 나라 / 승자의 기록

2 정신의 건국, 정몽주
칼끝에 산화된 정의 / 공명의 길 / 짧은 밀월 / 충성과 반역의 역설 / 조선 지식계보의 탄생

3 분열의 역사에서 통합의 역사로, 권근
실절의 상징 / 기득권의 포로 / 회절 과 출사 / 수성 시대의 정치윤리

4 종교와 정치가 만난 자리, 승려 기화
이판과 사판의 경계 / 천년 불교 왕국의 비밀, 호국 불교 / 세속적 번영과 세속적 타락 / 불교 개혁의 길, 파사와 현정 / 보유론의 한계와 유학의 교조화


제2부 윤리와 정치 _ 일상윤리의 실천가들

5 효자 가문에 충신 난다, 정여창
하늘 같은 은혜 / 어머니의 가르침 / 역질도 비껴간 효심 / 연산군과 정여창 / 효행의 사표

6 《소학》과 시대정신, 김굉필
말썽꾸러기 독자 / 배움의 시작은 《소학》부터 / 스승의 가르침을 넘어서 / 한빙의 계율 / 불의불굴 의 정신

7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서다, 조광조
반골 기질 / 발목 잡힌 반정 / 집요한 설득 / 반정의 상징을 찾아서 / 개혁의 벽, 역린

8 적서 차별 극복하고 가학을 전승하다, 이언적ㆍ이전인 부자
엇갈린 평가 / 논란의 배경, 을사사화 / 유배지에서 쌓은 학문 / 유배지를 찾아간 서자 / 가학의 전승


제3부 출처의 정치 미학_ 학자의 길, 정치가의 길

9 내로남불은 없다, 이황
개결한 성품 / 반복되는 출처 / 위기지학을 위하여 / 항룡유회 / 매화 향기처럼

10 천석종을 울리려고, 조식
민심이 떠난 나라 / 이윤의 길, 안회의 길 / 발운산이냐, 당귀냐 / 오장에 티끌이라도 남았거든

11 시인이 꿈꾼 맑고 깨끗한 세상, 김인후
생파 까는 아이 / 사림파의 재목 / 인종의 스승이 되어 / 주군을 떠나보내는 마음 / 소쇄원의 우정

12 검은 물 들여도 검어지지 않으려면, 성혼
고매한 은사냐, 공명에 취한 정치가냐 / 의리를 굽혀 이익을 탐할쏘냐 / 선조의 변덕 /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찾아서

13 문제는 붕당이 아니라 공당의 부재다, 이이
효심 깊은 천재 소년 / 이조 전랑이라는 자리 / 공존의 정치를 위하여 / 하나이면서 둘이 되고, 둘이면서 하나가 되는 정치


제4부 위국헌신의 길 _ 전란기의 지도자들

14 기록으로 치른 전쟁, 류성룡
하늘이 낸 아이 / 양명학과 조우하다 / 금서라도 배울 점이 있다면 / 유연한 실무 능력 / 징비, 미래를 위한 기록

15 지식인의 사명, 의병장 조헌
고집 센 아이 / 시류에 영합할 수 없다 / 지부상소 / 왜란을 예견하며 / 의병장의 최후

16 가례에서 전례까지, 김장생
예서 4부작, 조선 예학 집대성 / 예학으로 인조의 원종 추숭에 맞서다 / 승지의 임무는 복역 / 예학의 태산북두

17 난세에도 경도를, 김상헌
외직을 전전하며 / 북경에서 맞은 정묘호란 / 예견된 전쟁 / 대책 없는 논쟁 / 살아남은 자의 시련

18 종사의 존망은 필부의 생사와 다르다, 최명길
명분론과 실리론, 제로섬게임의 비극 / 인조반정, 명분에 압도된 외교적 파국 / 재연하는 논쟁 / 외교적 돌파구, 항서를 다시 기우며 / 자주와 동맹의 이분법을 넘어서


제5부 독부 대 집단지성 _ 왕권에 맞선 예학자들

19 그림자에도 부끄럽지 않다, 김집
군자가 책망하는 것 / 부전자전 / 어버이 사라신 제 셤길 일란 다 여라 / 임금에게 성실과 청정 을 충고하다 / 개혁의 두 조건 / 서투를지언정 꾸미지 않는 삶

20 독부가 되지 않는 길, 송준길
서인의 제자, 남인의 사위 / 측근을 비호하지 말라 / 사마골의 교훈 / 밀실정치는 없다 / 임금의 국사에 핑계는 없다

21 신념의 정치가, 송시열
정적에게 약방문을 청하다 / 봉림대군의 스승 / 봉사와 독대 / 서자 효종 / 정쟁의 표적이 되어

22 말을 기록하고 반성하고 실천하다, 허목
공자와 노자를 닮은 노인 / 임금에 영합하지 않은 죄 / 좌천과 낙향 / 군주민수론 / 임금이 지켜야 할 세 가지, 입과 몸과 마음

23 주자만 알고 나는 모를쏘냐, 윤휴
송시열의 맞수 / 아버지의 빈자리 / 아버지를 위한 신원 / 실천을 위한 공부 / 베옷 벗고 정치참여 / 자전을 조관하라

24 붕당을 조정하고 탕평을 논하다, 박세채
흙수저가 된 금수저 / 가학을 지키며 / 요동하는 정국을 관망하다 / 갈등의 중재자 / 황극탕평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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