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조금 초조한 나에게,
헬로키티가 전하는 마음 테라피
헬로키티와 함께,
나만을 위한 하루의 여백을!
◎ 책 속에서
연필을 들어 점 하나를 콕 찍어보자. 그다음
풍성하게 부풀어오르는 곡선을 그려주는 거야.
그렇게 꼭대기로 오를 때쯤 아래로 살짝 꺾어줘야 해.
마치 상처가 패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내 다시 부풀어오르고
다시 시작점을 만나도록.
예쁜 마음은 점 하나를 콕 찍는 데서 시작돼.
- 하트 그리기
꿈은 저마다 다른 모양새를 가졌어.
하루의 아주 조그만 부분일 수도
일생에 걸친 염원일 수도 있지.
그렇지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건 똑같으니
정말 신기한 단어 아니야?
중요한 것은 어떤 크기의 꿈이라도
하나쯤은 가져보는 것.
꿈은 억지로 찾아야 하거나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채워가고, 덧붙여가는 거야.
지구를 구하겠단
대단한 꿈이 아니어도 상관없어.
- 오늘 내 꿈은
가끔 다른 사람들은 성큼성큼 저 멀리 가는데
나만 제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모두들 운동화를 신고 달리고, 자전거 페달을 팍팍 밟고 있는데
나만 슬리퍼로 절름절름 걷는단 생각.
어느 날, 그런 기분을 위한 독특한 처방을 알게 되었어.
옛날에 쓴 일기장을 들추어보는 거야.
어설프고 어리숙했던 그때를 고스란히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항마력이 필요했지만
적어도 그날의 나와 지금의 나는 분명히 다르단 느낌을 받았어.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도, 나는 꾸준히 어딘가로 가고 있던 거야.
나는 단지 조금 느릴 뿐이라고,
일기장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지.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
어제의 나보다 한발짝
더 내디딘 나를 다독이며
-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
내 얼굴을 그리기 시작하자 엄마가 말했어.
얼굴을 좀 더 동그랗게 그려야 한다고.
절반 정도 완성되니 아빠가 말했어.
눈이 좀 더 커야 한다고.
할머니는 귀를 좀 더 크게 그리면 좋겠대.
그러자 동생이 다가와 물었어.
"대체 누구를 그리는 거야?"
- 지금 이대로가 좋아
우주 어딘가에는 고양이별이 있을 것 같아.
아마 보이지 않는 곳에 꽁꽁 숨어 있을 거야.
그곳에 사는 모든 고양이들은
적당히 따뜻한 햇살이 드는 곳에
저마다 자리를 잡고 있을 테고
통통한 엉덩이를 욱여넣을 조그만 상자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테지.
그래, 이 별의 따뜻함과 여유를 선물하려고
고양이들이 우릴 직접 찾아온 걸지도 몰라.
그 별에 나도 갈 수 있다면!
- 고양이가 우릴 찾아온 이유
할지 말지 계속 망설이고만 있다면 둘 중 딱 하나만 보자.
하나라도 확실히 챙길 수 있을 것 같으면 도전해보는 거지 뭐.
겁나는 내일 걱정보다 오늘 훌쩍 떠나는 여행의 설렘,
뱃살 걱정보다 맛있는 애플파이 한 입의 행복,
거절당해 민망할 걱정보다 두근거리는 고백의 후련함.
난 확실한 하나를 고를래.
훌쩍 떠난 여행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바쁜 하루를 보냈으니까 뱃살은 조금 들어갈지 모르고
내 고백에 우리는 멋진 연인이 될지 모르잖아.
애플파이는 언제나 맛있을 게 분명하고
이대로 오늘을 집에서 보내긴 아깝고
이 마음을 혼자 간직하지는 못하겠는걸.
나는 언제나 확실한 하나를 고를래.
- 확실한 하나를 고를래
◎ 도서 소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
헬로키티와 함께 냥송이 작가가 찾아준 위로의 순간들!
빌 게이츠가 누구보다 사랑한 캐릭터, 그 캐릭터로 탄생한 제품들을 광적으로 모조리 수집하다 못해, 저작권을 아예 소유하기 위해 6조 원을 투자할 생각까지 했다는 캐릭터, 그뿐만 아니라 패리스 힐튼,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사랑을 바치는, 추정 자산 가치가 20조 원에 달하는 캐릭터! 모두 헬로키티 이야기다. 전 세계 캐릭터 시장의 시초로 꼽히는 헬로키티는 오로지 캐릭터 자체만을 위해 탄생한 캐릭터다. 올해로 46주년을 맞기까지, 그토록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유년시절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준 것은, 헬로키티가 머금고 있는 따뜻한 행복과 공감의 정서 때문일 것이다. 헬로키티의 표정은 보는 사람이 기쁠 때는 기뻐 보이고, 슬플 때는 슬퍼 보인다. 헬로키티의 얼굴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일으킨 것도 이렇게 마주 보고 있는 사람을 되비추고자 한 ‘공감’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말,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말, 그럴 수도 있다는 말, 괜찮다는 말을 존재 자체로 해내는 캐릭터가 바로 헬로키티다.
아르테 캐릭터 에세이 시리즈의 한 권으로 이번에 출간된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는 따뜻한 색채로 예쁜 고양이들을 담아내 사랑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냥송이 송금진 작가가 소중한 순간, 사랑을 나누는 ‘선물’의 대명사가 된 헬로키티에서 발견한 위로의 마음을 모은 책이다. 눈을 마주 보며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 수도, 지친 친구의 어깨를 안아줄 수도, 잠시 손을 맞잡거나 등을 토닥이는 일조차도 어려워진 날들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헬로키티의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는 건조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춤’을 잊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헬로키티 에세이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는 저마다의 소중한 이에게 대신 마음을 전하는 책으로 꾸몄다. 모두들 각자의 힘듦으로 슬퍼하고 더듬거리며 의기소침해있는 이때, 어줍잖은 위로의 말이나 넘겨짚는 조언 대신에 늘 곁에 있다고, 그러니 조급해할 것 하나 없고 천천히 가도 된다고 응원하는 마음을 선물하는 책이다. 더불어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에는 ‘내 맘대로 오려 쓰는 헬로키티 스티커'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일상 속 원하는 곳에 오려 붙여 하루 한 번, 헬로키티와 함께하는 달콤한 순간을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다.
잊고 있었겠지만 늘 곁을 지키고 있었다고 말하는 헬로키티는 이번 책『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로 다시금 일상 한편에서 우리를 응원한다. 넣어두고 잊어버린 서랍 속 사탕을 발견한 것처럼, 이 책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그마한 달콤함을 선물할 것이다.
잊을 만하면 물을 주던 선인장에 핀
자그마한 꽃 한 송일 만난 순간이나
잊고 지내던 서랍 속 캐러멜을 문득 발견해
입안에 쏙 넣고 굴리던 순간처럼 서서히 퍼지는 그 느낌.
문득 만난 작은 선물 같은 느낌을 네게 전하고 싶어.
열흘 간의 내 이야기가 조금은 느리더라도
오랫동안 네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었으면 좋겠어.
이 온기가 사라질 때쯤, 너는 내가 엄청 그리울 거야.
안녕, 헬로키티.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