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루슈디 Salman Rushdie
1947년 6월 19일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들려주는 온갖 신기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무신론자이면서 이슬람교에 매료된 아버지 덕택에 종교에 관한 금기 없는 상상력을 키웠다. 열세 살에 영국으로 건너갔고, 삶의 터전이 바뀐 이 경험은 이후 작품활동의 큰 뿌리가 되었다. 1964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해 역사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광고 카피라이터를 거쳐 1975년 『그리머스』로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다. 1981년 두번째 작품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 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상 등을 수상했다. 1988년 5년 동안 공들여 쓴 『악마의 시』를 발표했고 이슬람교의 탄생 과정에 대한 묘사 때문에 큰 논란에 휩싸였다. 1989년 이란의 지도자 호메이니가 이 작품이 이슬람교와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며 작가를 처단하라는 종교 법령 ‘파트와’를 선포해 긴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고국 인도는 그의 입국을 금지했고 『악마의 시』와 관련된 전 세계의 출판인과 번역가, 서점 들이 테러를 당했다. 루슈디는 살해 위협 속에서도 종교적 관용,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역설하며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 애썼고, 『하룬과 이야기 바다』 『이스트, 웨스트』 『무어의 마지막 한숨』 등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휫브레드 최우수 소설상, 오스트리아 정부가 수여하는 유럽문학상, 독일 올해의 작가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석권했다. 『한밤의 아이들』은 1993년에 부커 상 25주년 기념 역대 최고 작품을 뽑는 ‘부커 오브 부커스’를 수상했다. 2000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분노』를 비롯해 『광대 샬리마르』 『피렌체의 여마법사』 『2년 8개월 28일 밤』 『키호테』 등을 출간했다. 2007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2008년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 상 수상 40주년을 기념해 일반 독자들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더 부커’의 영예를 안았다. 2014년에는 “뛰어난 문학적 성취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펜/핀터 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키호테』로 맨부커 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옮긴이 송은주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클라우드 아틀라스 1, 2』 『피렌체의 여마법사』 『블랙스완그린』 『자비』 『술라』 『시스터 캐리』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 『야코프의 천 번의 가을 1, 2』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시대의 소음』 등이 있다. 『선셋 파크』로 제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