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싱그러움 간직한 산골 아이들의
조금은 특별한 성장 이야기
자동차 소리와 화려한 네온사인이 아닌, 한적하고 싱그러운 풀벌레 소리가 가득한 어느 시골에 조그마한 초등학교가 있다. 전교생이 30여 명인 작은 시골 초등학교에 부푼 가슴을 안고 찾아간 방과후 독서논술 선생님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교실 분위기와 아이들을 마주하고 깜짝 놀란다. 이 학교에는 다문화 가정이거나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인 아이들이 반 이상이다. 그래서인지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은 아이, 어딘가 모르게 주눅이 든 아이, 날이 선 듯 날카로운 아이들이 처음 만난 방과후 선생님에게 쉽게 마음을 내 주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단비 선생님은 아이들의 겉모습이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진짜 아이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 못 하는 아이들에게 야단보다는 조용히 관심을 가지며 하나라도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조금씩 다가가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은 마음을 열고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기 시작한다. 단비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에게 알맞은 책을 추천해 읽히고 맞춤법에 치중하기 보다는 생활 속에서 있었던 일들을 글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산골 학교 아이들은 학교 선생님들마저 고개를 내두르는 말썽꾸러기였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며 용기와 희망으로 이끌어주는 단비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 동안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
《손가락 사탕 맛있니?》는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글로 풀어쓴 생생한 창작동화이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서는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함이 느껴진다. 아이들의 감정은 전혀 예측할 수 없고,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방과후 선생님의 일상은 안타까울 지경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변화하는 아이들을 함께 지켜보면서 독자들은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같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환경이 다른 곳에서 함께 커나가는 나와 비슷한 듯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결국 함께 커나가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과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더욱 바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