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팔경(關東八景)하면 조선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바 외국 사람은 모르겠습니다마는, 조선사람 쳐놓고 모를 이가 누굽니까. 바람이나 없고 물질이 나자면 갠 하늘보다 푸르고 닦은 거울보다도 맑다는 동해의 그 물, 노하면 꿈틀거려 산 같고 개여 저 옥을 부셔 뿌린다는 동해의 그 물결, 이들과 물결을 막는 듯 끌어들이는 쌍(屈曲無雙)한 동해의 그 구정노주(鷗汀鷺洲) 그 정주(汀洲)를 두른 현애(懸崖)와 단안(斷岸) 그 안애(岸崖)(벼랑)에 달린 기석(奇石)과 노백(老柏)과 장송(長松) 이런 절경을 모를 이가 누구겠습니까.<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