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비책

저자 이찬주는 상처로 가득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자라면서 점차 상황은 나아졌고, 잠시 회복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지만, 작은 생채기쯤으로 여겼던 그 시절의 상처들이 생각보다 깊게 파여 있었다는 것을 성인이 된 이후에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한 깨달음과 동시에 자가치유를 시도해보자는 생각에 대학 시절, 학과장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학년 2학기에 전공을 영어에서 심리치료로 바꾸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첫 강의 날 ‘심리학개론’ 수업에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을 공부하던 중, 두려움에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던 내면 아이를 마주하게 되었고, 연신 울음을 터뜨리며 강의실에서 뛰쳐나오기를 여러 번 반복한 끝에 내면의 단단한 스프링인 ‘회복탄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의 일을 계기로 매번 회피하고, 억압하기만 하던 유년 시절의 고통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게 되었고, 이후 거짓말처럼 묵직한 무게추와 같은 사람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후 스스로를 ‘상처 입은 치유자’, ‘인간 치료제’라 지칭하며,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치유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쓰며 온라인 상담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다.

대학을 졸업한 후 주로 결핍에 의해 시작되는 인간관계인 연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청년기의 이성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과 더불어 어릴 적의 불안정한 애착에서 비롯된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과 연애를 시작했다가 성격 차이로 심하게 싸우거나, 대차게 차이거나, 환승 이별을 겪는 등 수많은 연애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었다. 그랬기에 훗날 연애상담사의 길을 선택했을 때 많은 연인들의 아픔에 더 잘 공감할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연애비책’에 나오는 대표적인 ‘사고형’ 남성 중 한 명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에둘러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에, 곧잘 뼈를 때리거나 핵심을 관통하는 말을 내뱉곤 하지만, ‘위로를 위한 위로’보다는 차라리 뼈를 맞는 것을 더 선호하는 그의 블로그 이웃들과 팬, 내담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