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별 중 한 곳에 내가 살고 있을 테니까, 그 별에서 내가 웃고 있을 테니까,
아저씨에게는 모든 별이 웃고 있는 거 같을 거예요.
웃을 수 있는 별을 갖게 되는 거죠!”
유보라 작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만나는
아트앤클래식Art &Classic 다섯 번째 이야기, 『어린 왕자』
어른이 되어 다시 읽었을 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오는 책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어린 왕자』가 대표적이다. 1943년에 발표된 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울림을 주던 이 소설은 유보라 작가의 그림을 더해 아트앤클래식 시리즈로 더욱 풍성하게 돌아왔다.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모순된 어른들의 세계를 다루는 고전과, 아이의 순수한 모습을 포착해 내는 것이 특징인 유보라 작가의 그림이 만나 우리에게 다시 한번 진한 감동을 전한다.
“그 신사는 (...)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도 없어요.
숫자를 더하는 일 말고는 한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간결하고, 순수한 언어로 어린 왕자가 전하는 메시지
아이는 필연적으로 어른이 된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아이였다. 이것이 지구의 규칙이다. 삶이라는 지구에 불시착한 생텍쥐페리는 어린아이에게, 그리고 어린아이였던 어른들에게 『어린 왕자』를 건넨다.
그는 우리가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숫자’를 얻고 ‘웃음’을 잃는다고 말한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이라고 믿으며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살아간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생의 필독서다. 숫자보다는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통해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을 (볼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는 혜안을 가르쳐 준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유보라 작가가 그린 『어린 왕자』의 세계
유보라 작가는 동심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는 어린 왕자의 모습을 가장 순수하고 사랑스럽게 그려 냈다. 안심할 수 있었던 어린 시절, 그 찰나의 순간을 끈질기게 간직하는 작가의 감성이 이 책에도 잘 드러나 있다. 연약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어린아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았던 진짜 중요한 것들을 되새겨 보자.
더구나 유보라 작가가 표현해 내는 색감도 『어린 왕자』와 탁월한 조화를 이룬다. 노란색을 특히 잘 쓰는 유보라 작가 덕에, 어린 왕자가 슬플 때마다 바라본다는 석양 장면이나 여우를 만나던 황금색의 밀밭 장면을 따뜻한 온기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생텍쥐페리가 전하는 인생의 가치가 작은 책 한권에 가득 담겼다. 『어린 왕자』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돛이 될 것이며, 어른들에게는 다시 올바른 길로 돌아갈 수 있는 방향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