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의 생을 가족에게 몽땅 바친 여자 진하나.
제 인생은 꽃 한 송이 없이 삭막한데
그 덕에 가족들은 제 인생을 화원처럼 가꾸며 살았다.
“그게 뭐요? 난 내 가족을 위해서 살았고 후회 없어요.”
욕망도, 감정도 없이 태어난 염라의 아들 강무.
그의 욕망을, 분노라는 감정을 일깨운 것은 바로 그녀였다.
“바보로군. 다시 살아나면, 다르게 살 마음은 있습니까?”
“후회는 좀 남아요. 이렇게 빨리 죽을 줄 알았으면 추억이라도 좀 만들걸, 하는.”
“그 소원,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윤회의 고리를 비틀어 되살린 한 명의 영혼으로 인해
수십의 운명이 뒤바뀌고 흔들린다.
“진하나의 영혼을 명부로 데려오지 못하면 발설지옥형을 받게 될 것이다!”
천벌을 면하기 위해 진하나의 영혼을 인도하러 내려온 삼도 차사와 강무는
과연 하나의 영혼을 무사히 데려갈 수 있을까?
‘산 영혼이 삼도천을 건너는 방법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그게 뭔가?’
‘유혹하십시오. 사랑에 빠뜨리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