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하 오빠는 이용하기 좋은 사람이야. 감정 쓰레기통처럼.”
아버지 대선을 위해 2년의 계약 결혼을 선택한 여자, 연지우.
“형이 아니라 미안하군. 너희 부녀의 야망을 꺾었으니.”
갖고 싶었지만 이제는 증오하는 여자를 아내로 맞은 남자, 김태하.
한 번뿐인 결혼식, 두 사람은 서류상의 계약 결혼으로 부부가 되었다.
기댈 곳 없던 지우는 유학길에 오르고,
이혼을 1년 앞둔 어느 날 돌아오게 되는데…….
“나에게 한번만 기회를 줘요. 당신을 사랑할 기회.”
자신을 무자비하게 버렸던 그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어느새 몸과 마음이 그녀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확실한 건 넌 항상 날 뒤흔든다는 거야.
네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
17년 전 그랬던 것처럼 태하에겐 지우가 모든 감정의 중심이었다.
이젠 그녀를 취해야겠다.
그녀가 연주하는 피아노의 선율도, 그녀의 마음도 모두.
“사랑해, 연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