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귀기 대작전

이종은 | 노루궁뎅이 | 2020년 12월 29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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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왜 친구가 필요할까?
만약에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줄 친구 한 명 없다면 얼마나 쓸쓸할까요? 아빠 엄마한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면 얼마나 외로울까요? 그런데 친구 사귀는 것이 싫어서 외톨이로 지내는 사람도 있어요. 아마 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일 거예요. 때로는 언젠가는 진정한 친구가 저절로 다가오겠지, 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내 적을 한 명도 만들지 못하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 한 명도 만들 수 없다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많은 친구를 사귀다 보면 진정으로 나와 잘 맞는 친구를 반드시 찾을 수 있다는 뜻이죠. 친구가 저절로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 친구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만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를 사귈 자격이 있어요. 예전처럼 대가족이 모여 사는 시절에는 친구가 없어도 외롭지 않게 자랄 수 있었어요. 하지만 핵가족 시대인 요즈음에는 자녀가 한두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즐거움이나 소속감을 제 또래 친구들에게 찾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친구 한 명 없이 외톨이로 지내는 아이들이 많아요. 친구가 왜 좋은지도 모르고, 친구가 왜 필요한지도 모른 채 혼자 노는 일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그만큼 사회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여기고,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성격을 지녔어요. 그런 아이는 나을 위해 뭘 양보하고 뭘 배려해야 하는지 관심조차 없어요. 그런 성격의 아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어요.
아이에게 친구란 배려, 양보, 나눔 등을 배우는 가장 좋은 스승이에요. 그러니까 친구와 어울려 놀 줄 아는 아이가 많을수록 훨씬 밝은 미래가 펼쳐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가도의 진짜 친구는 누구일까?
가도는 동네 아이들을 싫어해요. 아이들은 뭐든 멋대로 하고 고집이 세다고 여기며 귀찮아하지요. 대신 동물 친구들과는 잠시도 떨어질 줄 모르고 잘 어울려요. 하루 종일 동물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가도를 보면서 부모님은 걱정이 태산이에요. 그래서 아빠 엄마는 가도를 ‘친구를 파는 가게’로 데려갔어요. 그리고 야구용품과 자전거를 사주었어요. 옛날에 아빠 엄마도 그 가게에서 자전거를 산 뒤로 친구가 되어 결혼까지 했거든요. 하지만 가도는 여전히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보다는 동물 친구들과 야구를 하고 자전거를 타며 놀아요. 못마땅한 점도 있기는 해요. 동물 친구들은 야구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자전거 페달도 가도 혼자서 밟아야만 하거든요. 마침내 동네 친구들이 가도 집을 찾아왔어요. 당연히 가도는 쌀쌀맞게 친구들을 내쫓았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다녀간 뒤, 동물들이 한바탕 난리를 피웠어요. 강아지는 대문 앞에서 깡충깡충 뛰고, 고양이는 담벼락으로 올라가려고 기를 쓰고 송아지는 머리로 대문을 박으려고 하고……. 마치 친구들을 따라가고 싶다는 듯이요. 그건 바로 가도 마음이기도 했을 거예요. 가도 마음속에도 친구들과 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을지 몰라요. 그러다 심술이 난 송아지가 자전거를 물에 빠뜨린 사건이 터졌어요. 그런데 물에 빠진 자전거와 강아지, 고양이를 꺼내준 것은 동네 친구들이었어요. 그 뒤에도 가도는 친구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했어요. 마침내 아빠 엄마는 한 가지 좋은 생각을 해냈어요. 바로 가도가 아끼는 야구 용품과 자전거를 친구들에게 몰래 갖다 준 것이죠. 결국 가도는 사라진 야구용품과 자전거를 찾아 집을 나섰어요. 그러다 친구들이 갖고 노는 야구용품과 자전거를 발견하고 함께 놀기 시작했어요. 가도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비로소 깨달았어요. 자전거 타기도 열 배는 재미있고, 야구놀이도 동물 친구들과 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가도의 외톨이 생활은 끝이 났어요. 이제 가도는 친구 부자가 되었어요. 동물 친구는 물론이고 동네 아이들도 모두 가도의 친구가 되었으니까요.

저자소개

어린 시절에 어찌나 수줍음이 많던지 선생님께서 소리 내어 책을 읽으라고 하시면 온몸이 덜덜 떨렸어요. 가까스로 일어나서 책을 읽으면서도 얼굴이 빨개져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어요. 운동도 별로 잘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밤이면 감나무와 빨랫줄 지지대에 고무줄을 묶어놓고 밤이 이슥해지도록 콩콩 뛰며 연습을 했어요. 그렇게 하면 일등은 못해도 이등은 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도 딱 한 가지 잘했어요. 바로 이야기 짓기였어요. 친구들한테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줄 때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씩씩하고 멋진 아이가 되어 있었어요. 왜냐하면 내가 들려주는 그 이야기는 세상에서 나밖에 모르는 이야기잖아요. 아마 그래서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나 봐요.『할머니 뱃속의 크레파스』『아빠아빠아빠』『내 친구 바보 소나무』『깊은 산속 운동회』『초콜릿이 맛없던 날』『고양이가 물어 간 엄마』『세 마녀 밥』『멋지다 얀별 가족』『할머니의 특별한 여행』『진짜 착한 어린이 상』『생일 선물로 받은 동생』『시끌벅적 청소 전쟁』등 여러 편의 동화를 세상에 내놓았어요. 『가을을 파는 마법사』는 초등 1학년 가을 교과서에 실렸어요.
현대소설 신인상, 문학 동네 아동문학상, MBC 창작대상을 수상했어요.

목차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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