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파스테르나크 Борис Пастернак
189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화가 레오니트 파스테르나크와 피아니스트 로잘리야 카우프만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08년 모스크바대학교 법학부에 입학해 이듬해 역사?어문학부 철학과로 전과했다. 1912년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신칸트주의 철학자 헤르만 코엔의 지도하에 철학을 공부했다. 1914년 첫 시집 『먹구름 속의 쌍둥이』를 발표하고, 혁명 전 미래파 시 단체 ‘첸트리푸가(원심분리기)’에 아세예프 등과 함께 참가했다. 1917년 두번째 시집 『방책을 넘어서』와 『나의 누이, 인생』(1922) 때부터 자연과 삶의 불가분적 결합, 상징성과 난해성이 두드러졌고, 전통적 형식과 기법을 탈피해 고유의 시 형식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1923년 시집 『주제와 변주』 이후 서사시에 관심을 기울여 「1905년」(1926) 「시미트 중위」(1926) 등을 썼다. 그 밖의 작품으로 시집 『제2의 탄생』(1932) 『새벽 열차를 타고』(1941), 운문소설 『스펙토르스키』(1931) 등이 있다. 1957년 유일한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를 십 년 만에 완성하지만 출간이 금지되자, 이탈리아 펠트리넬리 출판사에서 첫 러시아어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후 프랑스, 미국, 영국 등에 소개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58년 “동시대 서정시와 러시아 서사문학의 위대한 전통의 계승에 기여한” 업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지만, 소비에트작가동맹에서 제명되는 등 정치적 압력에 결국 수상을 거부했다(1989년 아들이 대리 수상함). 이 년 후인 1960년, 모스크바 근교 페레델키노 작가촌에서 숨을 거두었다.
옮긴이 박형규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한국러시아문학회 초대회장, 러시아연방 주도 국제러시아어문학교원협회(MAPRYAL) 상임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러시아문학회 고문, 러시아연방 국립 톨스토이박물관 ‘벗들의 모임’ 명예회원이다. 국제러시아어문학교원협회 푸시킨 메달을 수상하고, 러시아연방국가훈장 우호훈장(학술 부문)을 수훈했다. 지은 책으로 『러시아문학의 세계』 『러시아문학의 이해』(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안나 카레니나』 『부활』 『전쟁과 평화』 『인생론』 『인생독본』 『죄와 벌』 『백치』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