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어렸을 적에는 최고가 되길 꿈꿨지만, 지금은 평균이 되길 바라는 취업준비생이다. 부자가 되길 바라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아직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 갖가지의 꿈을 지녔다. 선생님, 중견기업의 회사원, 누군가의 아내. 하나의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에 알맞은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경쟁아래 분투해야한다. 누군가의 아내가 되기 위해서도 사랑하는 이를 찾고, 그 사람과 밀고 당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과 달리 고공분투까지 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소설을 쓰는 일이었다.
배우들이 작품 하나로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듯 나또한 갖가지 소설을 통해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한 소설에서는 연애 7년차 고수가 되기도 했고, 다른 소설에서는 재벌집 아내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현실 속에서는 평범한 사람이겠지만, 갖가지의 소설마다 다른 인물이 됨에 따라 소설은 나에게 마치 신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에 5천만의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사랑과 경험담은 5천만을 넘어서 수억이 될 수도 있다. 내 힘이 다하는 그날까지, 이 모든 에피소드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성해나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