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의 아마존 뮬란의 목란을 비롯한 여전사들의 원형을 찾다 작가이자 화가 엘런 C. 클레이튼은 평생 여성의 삶에 천착한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의 마지막 작품인 『여전사 연대기』 또한 신화와 역사를 넘나드는 여걸과 여전사들의 열전을 담아내고 있다. 흥미진진한 여전사들의 일례를 훑어 보면 다음과 같다. 활을 좀 더 잘 쏘기 위하여 한쪽 가슴을 불로 지져 없애는 등 전투력과 호전성 면에서 인접 국가들을 압도했던 아마존 여전사 실존하는 최초의 여전사로 고대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제외하고 인더스 강 너머까지 전쟁을 일으킨 유일한 전사 여왕 세미라미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정복자 중에 한 명인 키루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패배를 안겨준 스키타이 여전사 토미리스 전세를 주도하는 용기와 냉철한 판단력 그리고 야심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와 잔인함까지 가졌지만 사랑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목숨까지 던진 카리아의 여왕 아르테미시아 세미라미스 이래 동방에 군림한 최고의 권력자이자 로마의 교황들을 비웃었던 담대한 여왕 제노비아 한손에 칼 또 한손에 횃불을 들고 피비린내로 복수욕을 달랬던 여자 해적 잔 드 클리송 뛰어난 전략과 무훈으로 “북부의 세라미스”로 불리며 스칸디나비아 3국의 왕위에 오른 불세출의 전사 여왕 마르그레테 1세 결연함 정중함 신앙심 상냥함으로 만인의 마음을 얻었던 잔 다르크 잔 다르크의 평화적인 천사 이미지 대신에 손도끼의 야성을 추가한 잔 푸르케 유럽에서 가장 불운한 왕비이자 아내이고 어머니 그러나 누구보다 용맹했던 앙주의 마거릿 희대의 무법자이자 전사 남자보다 더 거칠었고 남자보다 더 여자의 마음을 훔치면서 "중위 수녀"라는 별칭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남장 여자 카타리나 데 에라우소 해상을 주름잡은 해적두목이자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일대일 만남에서도 여왕과 자신은 대등한 지위라고 우길 수 있었던 그레이스 오말리 여전사 부대를 조직해 스페인군에게 맞선 하를럼 공성전이 낳은 네덜란드의 여걸 께나우 시몬스도흐떼르 하젤래르 숙명의 경쟁 관계였던 엘리자베스 여왕과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남자를 능가하는 무술과 용기로 프랑스와 독일 전역에서 이름을 날렸고 약자와 빈자에게는 한없는 자애로 사랑을 받았던 생 밸몽 백작부인 전투와 화약 냄새를 좋아했던 타고난 전사적 기질로 30년 전쟁이 낳은 위대한 신교도 영웅이자 스웨덴의 여왕 크리스티나 늙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남장을 하고 종군했다가 무훈을 세우고 돌아오는 영화 《뮬란》의 원전 목란 이 책은 이 밖에도 많은 여전사들이 종횡무진하는 각축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