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자필 원고(Henrik Ibsen : A Doll’s House) 세계기록유산(UNESCO Memory-of-the-World Program)(2001) : 1906년 헨릭 입센이 사망한지 한 세기가 흐른 2001년, 유네스코는 인형의 집 자필 원고(Henrik Ibsen : A Doll’s House)를 세계기록유산(UNESCO Memory-of-the-World Program)(2001)으로 등재하였습니다. 이는 187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집필한 것으로, 현재 노르웨이 국립도서관(Nasjonalbiblioteket)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작가의 자필원고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그리 흔치 많은 않은 기록으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기록물 ? 오웰 기록물(The Orwell Papers)(2017)이 입센으로부터 6년 후 등재된 바 있습니다. 오웰 기록물은 그의 미망인이 런던 대학교에 기증한 ‘자필 노트, 일기, 편지, 사진 등의 총합’이란 점을 감안하면, 단 한편의 원고만으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인형의 집 자필 원고(Henrik Ibsen : A Doll’s House)의 역사적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the world's most performed play in 2006) : 우리에게는 셰익스피어에 비하면 다소 낯선 작가이지만, 영미권 공연계에서는 셰익스피어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린 작가(the most frequently performed dramatist in the world after Shakespeare)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립니다. 서거 100주년을 맞은 2006년에는 그의 작품이 대거 무대에 올라, 인형의 집(A Doll's House, Et dukkehjem)은 잠시나마 셰익스피어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the world's most performed play in 2006)’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인형의 집(A Doll's House, Et dukkehjem)은 페미니즘?! : 인형의 집(A Doll's House, Et dukkehjem by Henrik Ibsen)(1879)은 출간 즉시 초판 8,000부가 매진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인형의 집은 사실주의의 아버지(the father of realism)라 불리는 헨리 입센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인 동시에 여성의 권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페미니즘적인 작품으로써 큰 논란이 된 문제작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도 다양한 여성학자와 여성단체에서 인형의 집(A Doll's House, Et dukkehjem by Henrik Ibsen)(1879)을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헨릭 입센은 스스로 1898년 노르웨이 여성 권리 연맹(Norwegian Women‘s Right League) 연설을 통해 자신이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인형의 집(A Doll's House, Et dukkehjem by Henrik Ibsen)(1879)을 집필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I am not a member of the Women's Rights League. Whatever I have written has been without any conscious thought of making propaganda. I have been more the poet and less the social philosopher than people generally seem inclined to believe.... To me it has seemed a problem of mankind in general.” “나는 여성 권리 연맹의 회원이 아닙니다. 내가 쓴 것은 무엇이든지 선전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믿고 싶어 하는 것과 달리 시인이지, 사회철학자가 아닙니다. 나에게 그것은 인류의 문제입니다.” 그의 발언을 놓고, 당시 가부장적인 대중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변명이라는 썰과 극작가로써 현실을 반영한 사실주의 작품의 특성상 당시 소외받는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것일 뿐이란 해석이 대립합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작품의 해석은 독자의 몫’일 것이나 입센은 차기작 유령(Ghosts, Gengangere)(1881)에도 방탕한 남편으로부터 탈출한 알빙 부인과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레지네가 등장하는 등 자신의 작품에 주체적인 여성상을 끊임없이 등장시켰습니다.
인형의 집(A Doll's House, Et dukkehjem)은 세계에서 가장 속편이 많은 희곡?! : 인형의 집(A Doll's House, Et dukkehjem)은 작품의 인기 못지 않게 원본이 아닌, 다양한 패러디와 속편으로 더욱 유명한 희곡이기도 합니다. 기승전결이 완벽한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달리, 인형의 집은 ‘노라가 집을 떠나는 것’으로 원작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다양한 극작가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거든요! 또한 집을 떠난 노라의 행방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은 원작에서 채울 수 없었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인형의 집 패러디가 등장하였습니다. Hvorledes Nora kom hjm igjen(When Nora Came Home Again) by M. J. Bugge(1881), Still after the Doll's House by Walter Besant(1890), Nora's Return by Ednah Dow Littlehale Cheney(1890), A Doll's House Repaired by Eleanor Marx(1891), What Happened After Nora Left Her Husband by Elfriede Jelinek(1979), A Doll's House, Part 2 by Lucas Hnath(2017)...
마오쩌둥(毛澤東, 모택동)의 4번째 아내 장칭(江?)은 인형의 집 연극배우?! : 초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주석 마오쩌둥(毛澤東, 모택동)은 2번의 사별과 이혼을 통해 평생 4번 결혼하였습니다. 4번째 부인 장칭(江?)은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며 담배 공장, 칭다오 대학 도서관 등을 전전하며 상하이에서 란핑(藍?)이란 예명으로 연극과 영화에 여럿 출연하였습니다. 당시 출연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인형의 집(A Doll's House, Et dukkehjem)입니다. 이후 3번째 부인과 별거 중이던 마오쩌둥의 눈에 들어, 그의 4번째 부인이 됩니다. 이는 사별로 인해 재혼한 것과 달리 국가지도자인 마오쩌둥의 불륜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정계에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장칭(江?)은 ‘세기의 결혼’을 통해 무명 연극배우에서 ‘중국의 영부인’으로 급부상하였고, 장춘차오(張春橋), 왕훙원(王洪文), 야오원위안(姚文元)과 함께 4인방이란 조직을 결성, 대외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나, 문화 대혁명(文化大革命, Cultural Revolution, Great Proletarian Cultural Revolution)(1966~1976)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4인방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최악 중의 최악... 그녀는 1981년 사형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교도소 수감 중 1966년 공식적으로 자살하였습니다.
유령(Ghosts, Gengangere)(1881) : 유령(Ghosts, Gengangere)(1881)의 원제 Gengangere는 덴마크어로 다시 걷는 자(again walkers), 돌아온 자(ones who return), 복수자(revenants)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입센은 제목에 영어 유령(Ghosts)과 달리 복합적인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유령(Ghosts, Gengangere)은 자신을 억압하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은유하며, 어머니에게 미친 아들이, 아들에게 유전병을 물려준 방탕한 아버지가, 독립적인 주인공에게 국가 전체가 유령으로 비춰집니다. ‘도덕적이지 않은 남편과 주체적인 아내’의 조합과 인물간의 내적갈등은 입센의 전작 인형의 집(A Doll's House, Et dukkehjem)에서도 익히 보여준 바 있습니다. 입센은 여기에 더 나아가 간통, 성병은 물론 근친상간과 안락사 등 사회적인 금기를 대거 등장시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바다에서 온 여인(The Lady from the Sea, Fruen fra havet)(1888) : 북유럽의 오래된 인어 전설 Agnete og Havmanden(Agneta och havsmannen, Agnete and the merman)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인 아그네테(Agnete)에게 남성 인어(a merman)가 나타나 자신과 함께 바다에서 살 것을 간청한다는 줄거리로, 버전에 따라 그녀가 자녀를 머리고 바다로 가기도, 혹은 자녀와 함께 뭍에서 살기도 합니다. 여주인공 엘리다(Ellida Wangel)와 두 남자의 삼각 관계를 다룬 작품입니다. 남편을 떠나는 인형의 집(A Doll's House, Et dukkehjem by Henrik Ibsen)(1879)이나 유령(Ghosts, Gengangere)(1881)와 달리, 바다에서 온 여인(The Lady from the Sea, Fruen fra havet)(1888)의 엘리다는 ‘현재의 남편’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엘리다의 ‘선택’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