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로 읽는 세계 문학
◎ 도서 소개
“일러스트로 읽는 세계 문학”
선명한 색감과 동화풍 작화로 사랑받는 일러스트레이터
구예주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제인 에어’
『일러스트 에디션 제인 에어』는 고전을 읽고 싶어도 너무 긴 분량과 낯선 문체 탓에 앞부분만 반복해 읽는 사람들을 위해, 고전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구예주 작가가 원서 ‘제인 에어’를 읽으며 마음을 두드리는 강렬한 사건과 문장을 발췌하고 다듬어서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엮었다. 사이사이에는 직접 그린 그림 40장을 채워 넣어 마치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제인 에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일러스트와 함께 새로운 느낌의 제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고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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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제 주인은 오직 저 자신뿐이에요.”
그때 그 고전이 나에게 필요한 순간,
세계 문학을 40개의 그림으로 읽는다!
제인 에어, 데미안, 죄와 벌, 이방인, 주홍글씨….
어릴 때부터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알려진 고전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도 완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너무 긴 분량과 낯선 문체의 벽 앞에서 쉽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는 탓이다. 늘 작심삼일로 끝나고 마는 새해 다짐처럼, 이번엔 꼭 끝까지 읽겠다고 결심해도 매번 앞부분을 벗어나지 못한 채 그만두고 만다. 『일러스트 에디션 제인 에어』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두꺼운 원서를 160쪽짜리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 짧은 시간에 스토리를 전부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인상적인 장면을 동화 같은 일러스트로 표현해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이 책은 고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고전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세상을 놀라게 한 진취적 여성 캐릭터 제인 에어
그녀의 삶과 사랑을 지금 다시 만나다
소설 『제인 에어』는 1847년 출간될 때부터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여성은 아름답고 순종적인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에,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제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제인은 언제나 자신의 의지와 열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외숙모에게 핍박받던 어린 시절에도 그저 울고만 있지 않았으며, 외숙모에게 잘못된 점을 용기 내어 말한다. 우물 안 개구리로 있기 싫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해 세상으로 나왔고, 사랑을 할 때도 신분이나 돈에 휘둘리지 않았다. 항상 독립적인 자세로 ‘자립’을 추구한 제인의 삶과 사랑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에게 읽히며 더 큰 울림을 준다.
동화 같은 그림으로 사랑받는 작가
구예주의 일러스트로 읽는 ‘제인 에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따뜻한 그림으로 SNS에서 사랑받는 일러스트레이터 구예주가 『제인 에어』에 자기만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녀가 직접 소설 『제인 에어』의 내용을 큰 사건에 따라 7장으로 나누었고, 원서 속의 강렬한 사건과 문장을 발췌하고 다듬어서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엮었다. 사이사이에는 마음을 두드리는 장면 40개를 구예주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그려 마치 새로운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책의 앞에는 제인의 삶을 크게 네 곳의 공간으로 구분해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게 만들었으며, 마지막에는 작가 ‘샬럿 브론테’의 일생을 그림으로 정리해 소설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 『제인 에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일러스트와 함께 새로운 느낌의 제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고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어렸을 때는 고전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분야에서도 고전만큼은 낡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공감하기 어려운 예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학업의 일부처럼 느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책을 만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길고 지루해 보인다는 이유로 이 넓고 풍부한 세계를 접하지 못했다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나 역시 처음에는 고전을 오해한 사람으로서, 고전 소설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생각했다. 바로 그 순간부터 이 책이 시작됐다.
5쪽, 프롤로그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제가 그런 아이라면 외숙모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거예요. 하지만 나는 솔직히 얘기할 수 있어요. 외숙모를 싫어한다고. 외숙모가 존 리드 다음으로 싫어요. 외숙모는 제게 애정이 없어서 사랑이나 친절을 베풀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착각이에요. 외숙모가 저를 붉은 방에 난폭하게 가뒀던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32쪽, 붉은 방에 갇힌 소녀
바로 그때 내 침실 문에 누군가 손을 대는 기척이 들렸다. 누구냐고 물었으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두려움에 등줄기가 오싹했다. 침실 문고리의 열쇠 구멍을 통해 악마의 웃음소리 같은 것이 흘러들어 왔다. 나지막하면서도 굵직하고 목이 졸린 듯 컥컥대는 웃음소리가.
74쪽, 손필드의 밤
“저처럼 가난하고 신분도 낮고 보잘것없으면 영혼도 감정도 없나요? 크게 잘못 생각하신 거예요.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영혼이 있고 감정도 있어요. 저는 지금 전통이나 관습, 부질없는 육신이 아니라 제 영혼으로 당신의 영혼에 호소하고 있는 거라고요. 우리의 영혼이 죽음을 거쳐 하나님 발밑에 서게 됐을 때처럼 동등한 자격으로 말이에요. 물론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동등한 인간이지만요. 전 제 진심을 모두 털어놨어요. 그러니 이제는 어디로든 갈 수 있어요. 전 독립적인 의지를 가진 자유로운 인간이니, 그 의지로 지금 당장 당신을 떠나겠어요.”
109쪽, 사랑, 그리고 약속
“물론이에요. 저는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자립한 여자가 됐어요.”
“자립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오?”
“마데이라에 살던 삼촌이 돌아가셨고, 제게 유산을 남기셨거든요. 저는 큰 부자예요. 저와 함께 사는 게 싫으시다면 바로 옆에 집을 짓겠어요. 가끔씩 이야기 상대가 필요하실 때는 우리 집 응접실로 놀러 오셔도 좋아요.”
“하지만 제인, 당신이 부자가 됐다면 돌봐주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을 텐데. 그들은 당신이 나 같은 장애인에게 인생을 바치는 꼴을 내버려두지 않을 거요.”
“저는 그냥 부자가 아니라 자립한 여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제 주인은 오직 저 자신뿐이에요. 살아있는 한, 두 번 다시 당신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154쪽, 자립과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