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김인선
한국전쟁이 일어나던 해,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가난하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뒤로한 채, 스물두 살에 독일로 이주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혈혈단신 공부를 마친 뒤 간호사로 일하면서 독일 사회에 안착했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그러다가 운명처럼 한 여자가 다가왔다. 이혼을 하고 그녀를 선택했다.
배움에 대한 갈망이 컸기에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2003년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에는 생명보험금을 헐어 ‘사단법인 동행-이종문화 간의 호스피스’를 설립했다. 독일로 이주해온 뒤 삶을 마감하는 이들을 돌본 최초의 호스피스 단체였다. 이 활동으로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감사패를, 한국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상, 비추미 여성대상 특별상, 한국방송 해외동포상을 받았다. ‘동행’의 활동은 이후 독일 휴머니즘 협회가 ‘동반자-이종문화 간의 호스피스’라는 이름으로 이어가고 있다. 유방암과 자궁암이라는 병마와의 싸움을 이겨냈으며, 현재 베를린에서 호스피스 교육을 하며 사랑하는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