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의 저쪽까지 우리들의 시야를 가득히 채우며 드높게 펴져 있는 동해의 푸른 하늘을 머리 위에 이고 흐느끼는 일망무제(一望無際)한 심벽(深碧)의 동해수(東海水)!
철로는 동해의 한 부분 청진항(淸津港)에서 꺾여서 서북편으로 방향을 바꾼다. 두만강을 에워싸고 양 기슭에 하늘을 가릴 듯이 드높게 솟아있는 천험(天險)의 고산준령(峻嶺)이 드리우는 농후(濃厚)한 음영(陰影)을 담고 유유히 흐르는 검푸른 강물은 무엇을 낯선 고려의 자손에 이야기하려고 하면서도 그만 무거운 침묵 속에 영원 하천의 바닥을 10년을 일일 같이 미끄러지는데 두만강이어 나는 너를 나의 북방(北方)의 연인(戀人)이라 부를까?<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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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기림(金起林)(1907~?) 본명은 김인손(金仁孫)
호 편석촌(片石村)
문학 평론가
함북 출생
보성고보, 니혼대학 영문학과 중퇴, 도호쿠 제국대학 영문학과 수학
조선일보 기자
구인회, 조선문학가동맹 활동
납북
첫 시집 《기상도》(1936) 외 평론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