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은 그의 대표작 보물섬(Treasure Island)(1883)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1886)에서 알 수 있듯 작품의 결이 ‘아동 모험기’와 ‘이중인격이 등장하는 고전소설의 효시’로 극단적으로 상이합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유럽을 여행하고, 내륙 항해(An Inland Voyage)(1978)나 당나귀와 프랑스 쎄벤느 여행(Travels with a Donkey in the Cevennes)(1879)같은 ‘여행기’로 데뷔하였을 뿐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검은 화살 : 두 송이의 장미 이야기(The Black Arrow : A tale of the Two Roses)(1883), 어린이를 위한 시집 시가 있는 뜰의 아이들(A Child’s Garden of Verses)(1885), 실제 스코틀랜드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유괴(Kidnapped)(1886)와 시체도둑(The Body Snatcher)(1881), 온갖 상상력을 발휘한 단편집 신 아라비아 나이트(New Arabian Nights)(1882)와 테일즈 앤 판타지(Tales and Fantasies)(1905) 등을 집필하는 등 창작의 폭이 극단적으로 넓고, 방대한 작가입니다. ‘많은 작품을 쓴 다작가’는 드물지 않으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처럼 ‘넓은 폭의 작품을 쓴 다작가’는 그리 흔치 않다는 이유만으로도 그의 숨겨진 작품을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려서부터 기관지가 좋지 않았으나, 그 때문에 더더욱 미지의 세상을 향한 모험가적인 기질이 충만했던 그는 새하얀 백지에 펜으로 끝이 없는 이야기를 써가는 작업을 불과 44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둘 때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외다리 해적’ 존 실버(John Silver)가 등장하는 보물섬(Treasure Island)(1883)부터 낮과 밤이 다른 미치광이 과학자(Mad Scientist) 지킬 박사와 하이드(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1886)까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의 문학 세계로 떠나보시겠습니까?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하이드 씨(Mr. Hyde)의 비밀 : ‘술래가 숨은 사람을 찾아내는 놀이’ 숨바꼭질은 영어로 하이드 앤 씩(Hide-and-Seek)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변호사 어터슨(Mr. Utterson)은 정체 불명의 괴한이 하이드(Mr. Hyde)란 장난 같은 이름을 내세운다면, 나는 미스터 씩(Mr. Seek)이라고 비아냥 대죠. 작가 또한 하이드 씨(Mr. Hyde)란 ‘제 2의 인격 이름’을 숨바꼭질 하이드 앤 씩(Hide-and-Seek)에서 따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숨고, 찾는 숨바꼭질과 미지의 약물을 마시면 드러나는 제2의 인격 하이드 씨(Mr. Hyde)라니 꽤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는 하와이의 나병환자 정착촌 몰로카이(Moloka‘i)에서 평생 한센인을 돌보다 자신 또한 나병으로 숨진 벨기에 출신의 로마 카톨릭 선교사 다미앙 신부(Damien de Veuster, Father Damien)의 업적을 기리는 글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다미앙 신부(Father Damien)를 숭고한 활동을 비난하는 글을 기고한 하이드 목사(Reverend C.M. Hyde)를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이드 목사(Reverend C.M. Hyde)라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아닌가요? 화려한 자택과 교회에서 고상하게 연설‘만’ 하는 종교인을 비판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이드 씨(Mr. Hyde)는 실존 인물?! 윌리엄 브로디(William Brodie)(1741~1788) : 윌리엄 브로디(William Brodie)(1741~1788), 일명 디콘 브로디(Deacon Brodie)는 낮에는 라이츠 사장(Wrights)의 집사이자 열쇠 수리공(locksmith)으로, 밤에는 낮에 베껴 놓은 열쇠로 고객의 집을 터는 도둑으로 활약한 이중적인 인물입니다. 점점 대담해진 그의 도둑질은 3명의 전과자를 고용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고, 결국 1788년 실패하면서 교수형에 처해집니다. 낮과 밤이 상이한 디콘 브로디(Deacon Brodie)의 삶과 비극적인 죽음...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는 그의 이중적인 삶에 매료(?!)되어 디콘 브로디(Deacon Brodie)란 제목의 희곡을 집필하였으며, 1880년 소량으로 인쇄되었습니다. 이후 집필한 두 편의 대본을 더해 1893년 세편의 연극(Three Plays)(1886)이란 제목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연극 대본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았으나, 그와 디콘 브로디의 만남은 ‘이중인격’이 등장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1886)의 자양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만약 디콘 브로디(Deacon Brodie)가 없었다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 또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1886)가 아닌 전혀 다른 작품을 집필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1961년 출간된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The Prime of Miss Jean Brodie)는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연극, TV 쇼 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주인공 미스 진 브로디(Miss Jean Brodie)는 윌리엄 브로디(William Brodie)의 먼 후손쯤 되겠습니다만, 내용은 그와 관계없습니다. BBC One은 1997년 드라마 디콘 브로디(Deacon Brodie)를 방영하였습니다. 1989년 에든버러 록밴드 굿바이 미스터 맥켄지(Goodbye Mr Mackenzie)는 Here Comes Decon Brodie란 곡을 발표하였습니다. 이것이 에든버러 스타일!
보물섬(Treasure Island)(1883) : 보물섬(Treasure Island)(1883)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이 요양차 스위스 다보스에 머무를 당시 의붓아들 로이드가 엉터리로 그린 보물지도를 보고, 자녀들에게 바다를 배경으로 한 모험담을 들려주기 위해 집필한 작품입니다. 작가이기 이전에 ‘두 아이의 아버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의 애정 어린 작품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의 수많은 아이들의 동심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걸작이지요! ‘보물찾기’를 소재로 한 작품 중에서 보기 드물게 해피엔딩인 것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는 어린이잡지 영 포크스(Young Folks)에 조지 노스 선장(Captain George North)이란 필명으로 1882년 보물섬(Treasure Island)(1883), 1883년 A Tale of Tunstall Forest 두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연재 당시의 제목은 보물섬 또는 히스파니올라 호(號)의 반란(Treasure Island, or the mutiny of the Hispaniola)이며, 1883년 보물섬(Treasure Island)(1883)이란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제목의 히스파니올라(the Hispaniola)는 플린트 선장(Captain Flint)의 해적선이 보물을 숨겨둔 섬, 곧 보물섬입니다. 번외적으로 중미에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가 양분하고 있는 작은 섬 이름이 히스파니올라 섬(La Espanola)입니다. 쿠바 동쪽에 있지요. 작품에 등장하는 ‘외다리 해적’ 존 실버(John Silver)는 한 팔에 갈고리(hook)를 단 피터팬(Peter Pan)의 후크 선장(Captain James Hook)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 해적’입니다. 외다리를 비롯해 해적 특유의 삼각모(Tricorne hat), 머스킷 총(musket) 그리고 그의 전임 선장 캡틴 플린트(Captain Flint)란 이름의 앵무새(parrots) 등 해적다운 요소를 모두 갖춘 최고의 악당이죠! 이후 해적이 등장하는 수많은 소설, 영화, 드라마 등에서 외다리가 등장하면, 이는 ‘존 실버(John Silver)의 후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의 ‘해적 만화’ 원피스(One Piece) 초반에 등장하는 빨간머리 샹크스(シャンクス)는 외다리가 아닌, 외팔이로 등장합니다. 주인공 일행이 찾아 떠나는 원피스(One Piece)는 그 자체로 보물섬(Treasure Island)인 셈이니, 보물섬(Treasure Island)(1883)의 유산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보물섬(Treasure Island)(1883)의 ‘해적’을 주인공으로 제작한 미국 드라마 블랙 세일(Black Sails)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시즌 4로 종영될 때까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