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트레시 맥밀런 코텀 (Tressie McMillan Cottom)
“인종, 젠더, 자본주의에 관해서 미국에서 가장 대담한 사상가”라고 평가받는 사회학자이자 작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로재직 중이며 주로 고등교육, 노동, 인종, 계급, 젠더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영리를 추구하는 고등교육 시스템과 사회적 불평등을 다룬 저서『저등교육Lower Ed』(2016)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고, 『시크Thick』(2019)는 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종후보작에 올랐다. 비영리조직 ‘여성사회학자Sociologists for Women in Society ’가 선정하는 페미니스트 활동상을 수상했고(2017), 미국사회학회ASA로부터 사회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인 공으로 공로상을 수상했다(2020).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애틀랜틱』, 『슬레이드』 등에 칼럼을 쓰고 있으며, 록산 게이와 함께 흑인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팟캐스트 방송 〈히어 투 슬레이Here to Slay〉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남부의 가난한 흑인 가정 출신의 코텀은 선천적 기형 때문에 평생 자신의 발을 고치며 살아왔다. 한번도 정상적으로 걸어본 적은 없지만 비뚤게 걷지도 않았다는 그는 끊임없이 발을 고치는 일은 골반이 죽도록 아픈 일이지만 멈출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것을 그만둔다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고, 세상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멈추는 일이기 때문이다.
코텀은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발을 고치는 행위라고 말한다. 현실에 너무도 단단히 묶여 있어서 그곳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하는 그의 글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의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가령, ‘왜 우리 할머니가 아니고 나일까?’, ‘왜 그때가 아니고 지금일까?’, ‘왜 다른 미국이 아니라 이런 미국일까?’ 더 단순하게 말하자면, ‘현재 나의 사회적 지위는 우리 사회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학술지뿐만 아니라 여러 대중매체에 공격적으로 수백 편의 에세이와 칼럼을 써오면서 그는 우리의 모습과 자아가 우리 사회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를 탐구해왔다. 만지고, 냄새를 맡고, 보고, 직접 경험한 감각을 동원할 때 이야기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간다. 그러나 그는 결코 환기력이 강한 이야기를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환기력이 강한 이야기가 힘 있는 자들을 향한 문제 제기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그런 까닭에 그녀의 글들은 발표할 때마다 논쟁의 중심이 되면서 소셜미디어의 ‘불폭풍’이 되고 있다.
역 : 김희정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에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 『아인슈타인과 떠나는 블랙홀 여행』, 『나무의 모험』,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인간의 품격』, 『채식의 배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견인 도시 연대기』(전4권), 『코드 북』, 『우주에 남은 마지막 책』, 『진화의 배신』, 『랩 걸』,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