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이잖아, 우리가 사귀기로 한 나이.”
대한민국의 톱 가수이자, 17년을 봐 온 친구.
일명 진짜 너무 편한 남사친, 김도경.
‘서른둘까지 애인 없으면 사귀면 되겠네.’
‘임지유, 너 진짜 장담해?’
그가 12년 전, 장난처럼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줄이야.
“미쳤어, 너랑? 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10분. 10분 안에 유혹할게.”
도경이 핸드폰을 들어 스톱워치 버튼을 눌렀다.
흠칫 놀라는 지유에게 긴장하지 말라는 듯, 그가 허리를 당겼다.
그리고 지유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
10분이 경과되었다는 걸 알리는 알람 소리에 도경의 행동이 일순 멈추었다.
이미 옷은 모두 침대 밑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복숭아같이 달아오른 지유의 얼굴을 보고, 도경이 만족스럽다는 듯 웃으며 물었다.
“애인? 친구? 선택해.”
형제같이 편했던 남사친이 알고 보니 옴므 파탈이었다니.
섹시미 터지는, 짐승 같은 그의 스킨십이 싫지 않았다.
아니, 사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