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맞추어 함께 걷기
오래 걸려도 기다려주기
작은 일에도 소리 내어 웃기
놀아주지 말고 함께 놀기
사랑한다고 매일 속삭이기
▶ 엄마를 성장시키는 아이의 말
아이만 성장한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세상을 배우는 가슴 따뜻하고 유쾌한 우리네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지라 이제 막 세 살이 된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낯설기만한 세상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고달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작은 아이로 인하여 엄마의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 아이를 재워 놓고 잠이 오지 않는 밤, 자꾸만 떠오르는 아이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기쁨.
이제 곧 엄마가 될 예비 엄마, 옹알이하는 아이의 엄마, 한때는 초보 엄마였던 모든 엄마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우리 엄마도 이랬을까?’, ‘여기 아이도 떼쟁이네.’, ‘그땐 그랬었지.’라며 엄마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모든 엄마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고, 친구가 되고 싶고, 힘이 되고자 합니다.
작은 천사들과 함께.
▶ 아이에게 늘 해주고 싶은 말 5가지
1.사랑해
2.행복해
3.응원할게
4.네 곁에 있을게
5.태어나 줘서 고마워
▶ 초보 엄마들을 위한 책
아이가 떼쓰고 고집 부리는데 두 손, 두 발 다 들어 지쳐갈 무렵, 정우를 뱃속에 품고 있을 때를 떠올려 보았다. 빨리 방 빼길 바라며 무거워진 몸을 뒤뚱이면서 허리를 잡고 다녔었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아이를 다시 뱃속으로 넣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를 키워 본 엄마라면 정말 많이 생각했을 상상이다.
남자들은 군대 이야기로 하나가 된다면, 여자들은 임신과 출산 이야기로 하나가 된다. 더군다나 엄마들의 나이 상관없이 아이의 개월 수에 따라 동지애가 형성된다. 임신했을 때부터 이야기하자면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현상을 감히 누가 어찌 짐작이나 하겠는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할 수는 있겠으나 호르몬의 변화, 내 몸의 변화 등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신기하며 무섭기까지 했다. 입덧, 허리 통증, 소화불량, 빈혈, 우울, 등 불편한 점이 100가지가 넘는다. 이것을 자그마치 열 달. 그럼 열 달 뒤에는 그럼 좀 나아질까? 임신 이야기보다 출산 이야기로 더 열띤 토론이 오간다. 내가 제일 힘들었다는 군대 생활. 내가 제일 힘들게 분만했다는 출산.
출산 후에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젖 물리기부터 기저귀 갈기, 목욕시키기, 아기띠 하고 재우기, 이유식 만들기, 코 흡입기로 콧물 빼주기, 키즈카페 가기 등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들을 경험해야 한다. 또 요즘 육아용품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이유식만 시작하려 해도 용품들이 너무나도 다양해서 선뜻 초보 엄마는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되어 곤히 자는 시간에 엄마들은 내려오는 눈꺼풀을 파르르 떨며 검색한다.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용품을. 아니 어찌 보면 나에게 필요한 용품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한 여성에서 점점 더 다크 서클 깊은 엄마로 변한다. 본연의 나에서 이제는 할인매장의 원 플러스 원이 되어 가는 것이다.
아내 역할도, 며느리 역할도, 엄마 역할도 모두 다 처음인데 갑자기 한 번에 1인 3역. 아니, 여기다 직장까지 다닌다면 1인 4역이다. 엄마라는 존재는 도대체 무엇일까?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 만만치 않은 역할이다. 요즘 같은 시대의 어머니상은 집안일에, 남편 내조에, 인성 곧은 아이로 키우는 육아에, 자기 관리하며 배우는 엄마이다. 거기다 일까지 하여 생활비에 보탬이 된다면 땡큐 땡큐이다.
나는 이제 막 엄마의 문턱을 넘어섰다. 엄마라는 역할에 익숙해질 법도 한데, 매일매일이 배움의 현장이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우리 아이가 왜 그럴까?’ 하며 인터넷 창을 열어 검색하고 또 검색한다. 정보의 홍수에서 우리 아이에게 맞는 육아법을 골라내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 엄마는 늘 끊임없이 공부하며 움직이는 존재이다. 우리 모두 엄마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 아이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이기에 다른 아이들의 육아 방법이 다 맞지 않는다. 아이마다 성향과 기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에는 수면 교육에서 시작하여 훈육하는 법, 책 읽어주는 법, 기저귀 떼는 법 등 육아 방법에 검색해보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다. 심지어 연령 별 놀아 주는 법까지 검색하게 된다. 어떻게 놀아 주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옛날 같으면 상상이나 했겠는가. 대가족 시대에서 핵가족 시대로 급변하는 사회 속, 엄마의 역할은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엄마들은 자신을 희생하며,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공부한다.
육아는 엄마만의 숙제가 아니다. 가족만의 숙제가 아니다. 사회에서, 국가에서 다 함께 다루어야 할 숙제이다. 아이들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고 아이들의 미래는 밝아야 하며, 아이들은 행복할 권리를 지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손잡고 아이들을 위해 많은 것을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 멀쩡한 인도를 뜯어내고 새로 아스팔트를 까는 모습이 아닌,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줄 수 있는 어른들의 사고방식이 널리 널리 퍼져나가기를 꿈꾼다.